중소기업에 풀린 은행 돈 1천조 육박…파산도 역대 최다
【 앵커멘트 】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이 역대 최대치인 1천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문제는 평균 5%대의 고금리인데다, 연체율도 빠르게 늘어 파산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규원 기자가 중소기업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시화공단에 위치한 공구상가입니다.
오후 시간임에도 거리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이 썰렁합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제가 직접 골목골목 둘러보니 폐업해 가게를 내놓은 곳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출은 계속 줄어드는데, 고금리 국면 장기화로 갚아야 할 빚까지 치솟으며 조그마한 중소기업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 인터뷰 : 정순영 / 공구상가 대표 - "대출 안 끼고 사업하시는 분들이 솔직히 우리나라 몇 명이나 되겠어요? 기준금리가 오른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은행 금리까지도 이제 같이 그렇게 크게 올라 버리니까…."
경기 침체 속에 빚을 내 사업하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전달 말보다 3조 8천억 원 증가한 998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포함하면 1천조 원을 훌쩍 넘어섭니다.
평균 대출 금리가 5%에 달하다 보니, 제때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는 중소업체가 수두룩합니다.
이렇다 보니 연체율이 작년보다 1.8배 늘어났고, 버티다 못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는 기업도 66.8%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기업 자체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고용 구조가 악화되면서 전체적인 소비와 내수 경기 회복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연체가 늘어나면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고, 자금난은 계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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