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부도, 지역 위기감 고조
[KBS 창원] [앵커]
경남의 중견 건설사 남명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되며, 지역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다른 건설업체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합건설분야 경남 8위, 전국 285위인 중견 건설사 남명건설이 지난 1일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1년 치 매출액과 맞먹는 600억 원의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한계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남명건설의 자금 유동성에 큰 타격을 준 건 함안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입니다.
2020년 첫 삽을 떴지만, 금융권 대출 실패로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이곳 함안 아파트 현장은 공정률 15%에서 2년 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남명건설은 투입한 공사비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다 김해 신사옥 상가 미분양과 공사 채권 소송 등 악재에 이어, 높은 금리에 공사 수익률이 낮아진 것도 원인입니다.
문제는 부도 여파가 협력업체의 자금 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명건설의 협력업체 미지급금은 60억 원 정도지만, 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남명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빨리 정리를 해서 현장에도, 발주처나 협력업체 등에게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남명건설의 부도는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올해 경남의 건설공사 수주액은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업계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권의 대출 제한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배정웅/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회원지원실장 : "남명건설이 부도남으로써 건설경기가 더 위축돼서 PF 대출이라든지, 금융권에서의 대출 어려움을 지역 업체들은 더 겪지 않겠나…."]
올해 폐업한 경남의 종합건설사는 16곳, 2년 전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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