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들여 놓고…” 임차료 지원 중단 논란
[KBS 광주] [앵커]
광주시가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의 교육장 임차료 지원을 돌연 중단하기로 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는 세수가 줄면서 어려워진 재정 여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오히려 예산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정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 한 건물 5층에 마련된 교육시설입니다.
광주시가 2년째 월 250여만 원, 연간 3천여만 원에 임차한 곳으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대신 관리하며 노동자들의 교육과 회의, 각종 행사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협약을 맺은 민주노총에 2025년 1월까지 관리해달라고 맡겼습니다.
입장이 바뀐 건 최근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입니다.
광주시가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부터 임차료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내년 상반기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공간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김창민/광주시 노사상생팀장 : "2024년도는 중앙정부도 그렇고 지방정부도 세수 사정이 너무 어려워서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노동단체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임차료 외에 교육장에 들인 예산입니다.
광주시는 교육장을 빌리면서 전면 리모델링을 하고 각종 집기를 구매·설치하는 데 모두 2억 원을 썼습니다.
갑자기 계획을 바꾸면서 집기 구매비용을 뺀 1억 6천만 원의 리모델링비는 2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고승구/민주노총 광주본부 수석부본부장 : "시비로 2억 원을 투자한 공간인데 (내년도 임차료) 3,800만 원은 물론 큰돈일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노동자들, 시민들이 교육받고 무상으로 쓰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교육장 임차 계약 종료시점은 내년 1월 26일.
2년 만에 리모델링 시설을 원상복구 하는 과정에 또 예산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호 기자 (k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 발사 성공…“국내 기술로 만들었어요” [현장영상]
- 문재인·조국·임종석…‘울산시장 선거개입’ 판결문에 등장한 이름들
- “중세 흑사병보다 심각”…NYT 칼럼 “이대로라면 북한이” [오늘 이슈]
- 한은 “중국 성장 주변국 영향 축소…이제 특수 누리기 어려워”
- [영상] 민주당, 떠난 5선 이상민에 “의외시겠지만…”
- 인도네시아 마라피 화산 폭발로 등산객 11명 사망·12명 실종 [현장영상]
- 손흥민은 MVP, 홀란은 분노…맨시티 ‘우승 경쟁’ 비상?
- ‘3칸 독차지’한 ‘슈퍼카’…“내 주차공간은 주고 신고해라?”
- [영상] 수원 : 2부의 시대…그 비통했던 강등의 날
- 데이터센터 만들고 ‘K-콘텐츠 불법유통’…공조수사에 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