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백 경계…신임 행정부시장·중구청장 권한대행 취임

유득원 신임 행정부시장·이동한 신임 부구청장 임기 시작
중구 인사 두고 잡음…민주당 '자치권 훼손·직권남용' 비판
이석봉 경제부시장 '유성을' 출사표…후임은 40대 변호사

유득원(왼쪽) 신임 행정부시장과 이동한 중구 부구청장. 사진=대전시·중구 제공

민선 8기 3년차를 이끌 대전시 신임 행정부시장과 중구청장 권한대행이 4일 취임했다.

2년 차를 이끈 양대 부시장 모두 내년 총선에 뛰어드는 데다가, 중구청장 '낙마'로 인한 긴급인사도 단행하는 등 행정 공백 방지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득원 신임 행정부시장은 이날 대전시 부서를 순회 방문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하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택구 전 행정부시장이 '서구을'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한 지 2개월여 만에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유 신임 행정부시장은 동대전 고등학교를 졸업,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대전을 연고로 둔 공직자다. 시는 중앙부처와 지방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8기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최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이동한 중구 부구청장도 취임, 곧바로 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를 시작했다.

앞서 중구는 김광신 전 중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고 낙마하자, 곧바로 전재현 부구청장의 권한대행 체재를 가동했다.

그러나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튿날 "중구 현안사업을 시장이 직접 주도해 차질없이 하겠다. 중구에 오래 거주한 국장급 중에서 새 부구청장을 임명하겠다"며 4일자 인사를 단행했다.

직전까지 대덕구 부구청장을 지낸 이동한 신임 부구청장은 세종(옛 연기군) 출신으로 남대전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방고시 3기로 공직에 입문해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보건복지국장, 유성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그는 내년 재선거로 신임 구청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중구청장 권한대행을 이어간다.

이 부구청장은 취임식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 조직을 안정화하고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라는 의미에서 발령난 것 같다"며 "구정 발전과 주민 복리를 위해 흔들림 없이 일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이를 자치권 훼손이자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와 협의도 없이, 중구 현안을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하는 건 중구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기존의) 전재현 부구청장이 '사임하겠다'는 의사 표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구청장 임명 권한은 법에 따라 구청장에게 있고, 현 부구청장은 단순한 부구청장이 아닌 구청장 권한대행"이라며 "어떤 근거로 부구청장을 교체했는지 법적 근거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도 '유성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며, 오는 8일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의 후임은 40대 변호사로, 고위 공직자 임명을 위한 신원 조회 등을 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