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담백하고 소소한 여행… `집밥` 같은 홍고고 매력에 빠지다

박성기 2023. 12.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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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아닌 삶속에 스며든 로컬여행 통해 소소한 행복·경험에 집중
관광객 아닌 '현지인 모드'로 본인만의 여정 즐기는 모습 인기 비결

일상이 여행인 배낭여행자 유튜버 '홍고고'

"온 세상 어디든 가끄이까~"를 외치며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 청년이 화제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길을 떠나 낯선 땅을 헤매는 것이 매일 매일의 일상인 이 청년, 바로 여행 유튜버 '홍고고'(본명 안재홍)다.

홍고고는 전 세계 각국을 직접 발로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공유하는 세계 여행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 유튜버다. 사실 그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 유튜버가 아닌 '아역 출신 배우 안재홍'으로 불렸다. 1993년 MBC 드라마 '엄마의 바다'로 데뷔해 16년간 영화 '몽정기' 등 40여 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배우 생활을 접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뜻깊게 살아야겠다며 단돈 500만 원을 들고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2018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이 여행인 배낭여행자로 사는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고, 곧 국내 대표 여행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홍고고는 1년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실버 버튼'을 거머쥐었다. 2021년 6월에는 2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며 25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말, 해킹 공격을 받고 유튜브 계정을 탈취당하면서 수만 명의 구독자를 잃는 위기를 맞았다. 잠깐의 휴식기 후 올해 초 복귀한 그는 다시금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재기에 성공, 빠르게 채널 규모를 늘려가는 중이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25만 2000명, 누적 조회 수는 5000만 회에 달한다. 채널의 최고 인기 영상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알고 보니 홍콩 연예인?!'은 225만 회에 달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채널 내 조회 수 10만 회를 넘긴 화제의 영상만 50여 편에 달한다.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화려하고 멋진 경험보다는 현지인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소소한 행복을 경험하는데 집중하는 홍고고만의 특별한 여행법"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홍고고는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현지인처럼 일상을 보내는 일명 '로컬리안' 여행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채널에는 홍콩의 유명 연예인, 식당에서 마주친 종업원, 히치하이킹을 도와준 운전자 등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들과 인연을 쌓고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체험해보는 영상들이 주를 이룬다. '관광객 모드'가 아닌 '현지인 모드'로 전 세계를 누비며 어느 여행 책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채로운 '찐' 경험을 전하는 그의 영상들 아래에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여정을 즐기는 모습이 매력적",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고 담백해서 볼 맛 나는 여행기" 등의 호의적 반응의 댓글들이 남겨져 있다.

홍고고가 지닌 재기발랄한 모습과 인간적인 매력은 또 다른 인기 비결로 통한다. 배우이자 아프리카TV BJ 경력으로 다져진 남다른 입담, 출중한 외국어 구사 능력, 뛰어난 노래 실력 등 영상 속에서 은근히 드러나는 그의 다재다능함은 여행기와는 별개로 눈길을 끈다.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인 성격으로 영상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하기도 한다. 꾸준한 기부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까지 실천하고 있는 그를 두고 구독자들은 "여행 유튜버 중 가장 끼가 넘치는 사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여행기가 아닌, 소박하고 정감 있는 '집밥' 같은 여행기로 세계 여행을 꿈꾸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든든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홍고고. 앞으로 또 어떤 소소하지만 특별한 여정을 담은 콘텐츠들로 '방구석 여행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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