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오너 3·4세’가 온다…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보니 [뉴스 투데이]

이동수 입력 2023. 12. 4. 18:32 수정 2023. 12. 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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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일 인사… 부회장단 퇴진 전망
수펙스의장 최태원 사촌 최창원 관측
LG, 김동명 등 50대 CEO 발탁
삼성, 39세 상무 등 ‘젊은 피’ 수혈
30∼40대 오너 3·4세 약진 뚜렷
현대 정기선·한화 김동선 등 승진

올해 국내 주요 기업 연말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그룹 성장을 뒷받침해온 ‘올드보이’들이 용퇴하고 30대 임원, 40대 부사장, 50대 대표이사 등을 대거 발탁하면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30∼40대 오너가(家) 3·4세가 전면에 나서서 중책을 맡고 ‘책임 경영’을 펼치겠다는 흐름도 보인다.

오는 7일 단행될 SK그룹 임원 인사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선 그룹 최고경영진인 조대식(63)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60대 부회장단’으로, 이들은 7년여간 그룹을 이끌며 SK를 재계 2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각에선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50대 사장단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이들에게 용퇴를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 최고경영진도 2016년 당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때 주요 계열사 대표직에 오른 인사들이다.

조 의장이 다른 부회장들에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 주자며 동반퇴진을 설득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룹 2인자 자리인 수펙스 의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거론된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 아들인 최창원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 인사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LG와 GS다.

LG는 권영수(66)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고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 임명된 부회장단이 모두 현직에서 물러나는 등 ‘구광모 체제’가 강화됐다. 대신 김동명(54)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되면서 수장이 12년 젊어졌다. LG이노텍은 창사 이래 처음이자 그룹 내 최연소인 1970년생 문혁수(53)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LG에 따르면 이번 신규 임원의 97%는 1970년 이후 출생으로 집계됐다.

GS는 그룹 초기 성장을 일궜던 GS칼텍스의 이두희·김형국 사장, GS파워 조효제 사장, GS리테일 김호성 사장, GS건설의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사장 등이 대거 용퇴하고 총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쇄신에 나섰다.
삼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곤 첫 1970년대 사장이 탄생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는 한때 교체설이 돌았던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지만, 한종희 부회장이 맡았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1970년생 용석우 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물려받았다. 39세 상무, 46세 부사장 등 ‘젊은 피’도 수혈됐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SDS에서도 사상 첫 30대 상무가 나왔다. 삼성그룹은 금융계열사 사장 3명을 50대 대표들로 전격 교체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

오너 경영 강화는 대다수 그룹에서 나타났다. 특히 30∼40대인 오너가 3·4세가 약진했다.

현대가 3세인 정기선(41) HD현대 부회장이 사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인 이달 초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에선 허창수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44) 사장이 GS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오는 6일 임원 인사 발표가 예상되는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과 유통업계 데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쇼핑의 계열사인 롯데마트·롯데컬처윅스가 재무구조 악화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가운데, 다가올 임원 인사에서도 ‘신상필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인사 시즌의 문을 연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후속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0일 전후로 단행될 인사는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인재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룹 주력 미래 사업 분야인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인재 발탁이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젊은 리더로의 세대교체도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앞서 선임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와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둘 다 50대로 각각 전임 60대 사장에게 자리를 이어받았다.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과 실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이동수·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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