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스타2 업그레이드 |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다재다능 전기차

박진우 조선비즈 기자 2023. 12.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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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업그레이드. 사진 박진우 기자

스웨덴 신생 전기차 회사 폴스타의 전기 세단 폴스타2는 출시 직후부터 국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약 2800대가 팔렸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전기차(한국수입차협회 등록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누적 판매 4000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볼보차 기술력과 디자인 적용

인기 요인은 북유럽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뛰어난 안전 기술 등이 꼽힌다. 폴스타는 본래 볼보차의 고성능 브랜드로, 전동화 흐름을 타고 전기차 회사로 재정립됐다. 볼보차로부터 차 만들기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넘겨받았는데, 이런 부분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졌다.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차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합작사지만, 지리 측이 자동차 개발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스웨덴 본사가 디자인과 설계, 안전 테스트 등을 모두 맡는다. 때문에 스웨덴 브랜드로서 자리한다. 차대 번호도 스웨덴의 국가 코드를 부여받는다.

다만 자동차 생산은 중국 청두(成都)에서 주로 이뤄지며, 현재 미국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3의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또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지리자동차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2대 주주다. 폴스타는 최근 폴스타2의 부분변경 신차 ‘폴스타2 업그레이드’를 국내 출시했다. 완전변경에 가까운 동력계 변화가 눈에 띈다.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최대 주행거리도 부쩍 늘었다. 폴스타2 업그레이드를 서울과 강원 원주시를 오가는 약 150㎞ 코스에서 시승했다.

외관은 크게 변경된 부분이 없다. 간결하고 간단한 북유럽 디자인이다. 다만 디자인 변화가 없어 신차임에도 새롭다는 느낌이 덜하다.

그릴 부분(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엔진열을 식히는 그릴이 존재하지 않는다)이 조금 달라졌는데, 폴스타는 이 부위를 스마트존으로 부른다. 스마트존에는 카메라와 레이다(RADAR)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들어가 있다. 스마트존의 구성으로 관리·유지·보수가 조금 더 수월해졌다는 게 폴스타 설명이다.

차 크기는 길이 4606㎜, 너비 1860㎜, 높이 1480㎜, 휠베이스(앞·뒷바퀴 중심 간 거리) 2735㎜다. 패밀리카로 부르기엔 크기가 아쉽다. 현대차 아반떼(길이 4710㎜, 너비 1825㎜, 높이 1420㎜, 휠베이스 2720㎜)와 비슷한 크기다.

실내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다. 티맵과 협력해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서울시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을 활용해 도심 내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 연동 길 안내, 배터리 잔량을 기반으로 한 충전소 안내 등을 한다.

폴스타2의 내비게이션은 주행 가능 범위를 지도에 표시한다. 현재 남은 배터리로 목적지까지 이동하지 못할 경우에는 충전 경유지를 최적으로 안내한다. 충전기 현재 상태와 종류 등도 알려준다. 전기차 사용에 불편을 겪고 싶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기능으로 보인다.

폴스타2 업그레이드. 사진 박진우 기자

음성인식 AI 등 다양한 편의 시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누구(NUGU 2.0)를 통해 웹 서핑, 비디오 스트리밍, 뉴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 폴스타는 이후 차내 결제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도 할 수 있다 “폴스타2 시승 행사장으로 가 줘”라고 말하니 시승 기착지로 목적지가 알아서 설정됐다. 여러 가지 목적지 시나리오를 미리 설정할 수 있다.

뒷좌석은 그리 넓지 않지만 답답하거나 부족하진 않다. 트렁크는 꽤 넓은 편으로, 실용주의에 입각한 자동차 만들기에 능한 볼보차의 유전자가 상당히 반영됐다. 트렁크 바닥에도 공간을 깊게 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시승한 폴스타2 업그레이드는 롱레인지 듀얼모터 버전이다. 네바퀴굴림(AWD) 시스템을 장착했는데,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뒷바퀴만 굴린다. 최고 출력은 기존 408마력에서 421마력으로 향상됐다. 최대 토크는 기존 67.3㎏f.m에서 75.5㎏f.m로 높아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4.5초로, 이전보다 0.2초 단축됐다. 차세대 영구 자석 전기모터에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가 더해져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가속은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전기차는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전달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확 튀어 나가기 일쑤다. 그러나 폴스타2는 아주 매끈하게 속도를 올린다. 폴스타에 따르면 폴스타2는 여성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데, 이런 가속 특성이 반영된 덕분이다. 물론 언제든지 치고 나갈 준비도 잘돼 있다. 방향을 바꾸는 데도 운전자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고성능을 추구했던 과거 브랜드 특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고성능 차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만큼이나 뛰어난 제동 능력이나 높은 조종 안정성도 필요로 한다. 전기차 시대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굽잇길에서 뱀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체는 단단하지만, 엉덩이에 피로감이 크지 않다. 도로 굴곡에 따른 충격을 잘 흡수한다. 낮은 무게중심과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차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브레이크에 걸리는 힘으로 배터리를 다시 채우는 회생 제동은 취향에 맞게 제동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페달 하나로 가감속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도 지원한다.

기존과 같은 LG에너지솔루션의 78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 배터리 용량이 변하지 않았는데, 효율이 좋아져 주행거리가 늘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분리 장치를 업데이트하고, 성능을 개선한 히트 펌프 등을 장착했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이전보다 45㎞ 긴 379㎞(복합·상온)다.

실제 주행에서의 효율도 기대를 충족시켰다. 시승 과정에서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하고, 갑자기 멈추기도 했는데,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줄지 않았다. 보통 어떤 차든 국내 인증 수치보다 좋은 효율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폴스타2 업그레이드 역시 그러했다.

폴스타2 업그레이드의 가격은 6090만원이다. 정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225만원이다. 전용 핸들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의 퍼포먼스 패키지는 649만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프리미엄 오디오, 비건 내장재 등이 들어간 플러스 패키지는 4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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