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는 회사 크고, 월급 300만~400만원 돼야 둘째 이상 출산 비율 높아
여성 근로자가 다니는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둘째 아이 이상 추가 출산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월급이 300만~400만원 정도 되는 여성 근로자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간 출산 휴가를 사용한 여성 근로자 111만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4일 고용정보원의 ‘여성 임금과 추가 출산과의 상관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가 다니는 회사의 직원 수가 많을수록 둘째 이상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이 상승했다. 분석 결과 직원 수가 10명 미만인 회사에서 출산한 근로자 중 둘째 이상 아이를 낳은 비율은 22.9%에 그쳤다. 하지만 10~29명은 26.3%, 30~99명은 27.5%, 100~299명은 30.3%로 비율이 올라갔다. 직원 수가 300~999명과 1000명 이상인 회사에서는 각각 31.9%, 35.9%까지 치솟았다. 김두순 고용동향분석팀장은 “고용 안정성이 높은 직장에서 추가 출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월급이 300만~400만원인 수준까지는 임금이 오를수록 둘째 이상 출산 비율이 올라갔지만, 이후 내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월급이 5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17.2%에 그쳤지만, 200만~250만원인 여성 근로자는 30.2%까지 뛰었다. 300만~350만원, 350만~400만원인 경우에는 각각 33.3%, 33.7%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400만원이 넘어가면서부터 이 비율은 다시 낮아졌다. 600만원 이상인 경우는 24%까지 뚝 떨어졌다.
보고서는 고임금 집단에서 추가 출산율이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고임금 여성 집단이 첫 출산 당시 나이가 많아서 추가 출산율이 낮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저소득층에서 임금 탄력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출산 지원 정책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혼인율을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저임금, 저소득층에 소득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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