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80억 ‘차별적 인구’ 시대…고령화·저출산 한국 미래는

이선목 기자 2023. 12.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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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세계정세 대전환을 꿰뚫는 인구 통계학적 통찰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제니퍼 D. 스쿠바│김병순 옮김│흐름출판│2만2000원│348쪽│11월 1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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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2022년 11월 15일 유엔(UN)은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세계 인구는 1950년 25억 명, 1974년 40억 명, 2011년엔 70억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11년 만에 10억 명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존 윌모스 유엔인구국(UNPD) 국장은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성공의 징표인 동시에 미래의 큰 위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증가로 대규모 이주나 국가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인류는 급속한 변화를 맞고 있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신냉전, 일상화된 테러와 난민 사태, 선진국의 저성장과 신흥국의 부상, 양극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 등 기존의 질서가 해체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저성장, 안보 위협, 고령화라는 3중 위기에 직면했다.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저자 제니퍼 D. 스쿠바는 이런 흐름을 야기한 요인을 ‘인구’라고 답한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 위원이자 인구참조국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세계의 경제성장, 외교 정책, 보건 의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인구를 꼽는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발과 물리적 충돌을 이해하려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보다는 그들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구 증감이 어디서 집중적으로 일어나는지, 인구 변동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20세기의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하급수적 인구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인구가 최초로 10억 명에 도달한 시기는 대략 1804년이다. 19세기 인구 증가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지만, 20세기에 이르러 불과 100년 만에 세계 인구는 16억 명에서 61억 명으로 급증했다. 20세기의 인구 증가가 기하급수적이었다면, 21세기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차별적 인구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인구는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고령화된 사회가 됐다. 또한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 간 기대수명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런 인구 추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 폭력과 평화, 압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빈곤과 번영의 역학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를 보다 잘 예측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례로 책에서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을 출산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하며 “초정통파 유대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스라엘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을 볼 때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저자는 인구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출산과 죽음, 이주 세 가지를 놓고 분석한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의 고령화가 동아시아 지역 군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중국을 넘어 세계 1위가 된 인도 미래와 향후 세계 인구 증가를 이끌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안한 미래도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한국의 사례를 심도 깊게 분석한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충격적’이며 1 미만인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놀라울 정도로 낮다는 게 그의 평가다. 다만, 인구 역학 관점에서 한국의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이 밖에 책에는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는 유럽 국가의 상황, 세계 최초로 10억 인구를 돌파한 중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면서 벌어질 일에 대한 전망 등도 담겼다.

인구 변화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은 아니지만 세계를 숙명에 빠뜨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꿔 말하면 인구 통계학적 사유를 할 수 있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 대가의 6가지 설득 전략
매직 워드
조나 버거│구계원 옮김│문학동네│1만9000원│344쪽│10월 25일 발행


명확한 의도와 배려를 담아 소통하고, 상대가 내 말에 관심을 두고 행동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단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마케팅 전문가인 조나 버거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화법 전략 6가지를 제시한다. 실증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같은 내용도 표현 방법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에너지 산업 게임 체인저, 수소 투자법
수소 머니전략
나승두│미래의창│1만8000원│232쪽│11월 6일 발행


전 세계가 수소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수소는 탄소 중립 시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를 넘어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에너지 저장 매개체이자,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무기’다. 치열한 경쟁 속 한국의 위치는 어디일까. 수소 관련 기본 지식과 국내외 산업 전망부터 유망 종목 분석까지, 수소 투자 필승 전략을 한 번에 담았다.

야구 소년에서 메이저리그 MVP까지
오타니 쇼헤이의 위대한 시즌
제프 플레처│문은실 옮김│위즈덤하우스│1만9800원│368쪽│11월 7일 발행


“늘 겨루고 경쟁 자체를 순수하게 재밌어하는 사람. 그게 쇼헤이다.” 한 시즌에 리그 홈런왕과 선발 10승 기록을 세운 ‘투타 겸업’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의 야구 인생을 정리한 책이다. 일본 선수 시절부터 두 번의 수술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까지, 오타니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전담 기자인 저자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야구 역정을 소개한다.

머스크처럼 생각하고 테슬라처럼 해낸다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박규하 | 비즈니스북스│1만7000원│320쪽│11월 7일 발행


애플과 테슬라에서 동시에 커리어를 쌓은 저자의 실리콘밸리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한국 토종 엔지니어로 LG화학에 입사한 뒤 예일대 MBA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테슬라 인턴십을 거쳐 애플에 이어 다시금 테슬라로 돌아와 배터리 구매 그룹장이 된다. ‘What이 아닌 Why로 질문하라’ ‘어제의 계획을 오늘 180도 바꿔라’ 등 테슬라식 성공 원칙과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미국에서 한인 여성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아메리칸 서울
헬레나 로│우아름 옮김│마음산책│1만6800원│328쪽│11월 10일 발행


한인 2세대이자 전직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돼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랐다. 의사가 된 뒤에는 동양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을 감수하며 지냈다. 폭력적인 백인 남편과의 이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극단적 선택 시도, 질투로 인한 자매와의 불화 등 삶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써냈다.

미국 문화 아이콘, 인앤아웃 버거 성장 스토리
인앤아웃 버거의 인앤아웃
(The Ins-N-Outs of In-N-Out Burger)
린지 스나이더│토마스 넬슨│18.89달러│256쪽│10월 17일 발행


1948년 10월,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햄버거 가게로 출발해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이자, 미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인앤아웃 버거의 최고경영자(CEO) 린지 스나이더가 직접 밝히는 경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린지 스나이더는 인앤아웃 버거 창립자인 조부모 해리 스나이더와 에스더 스나이더의 손녀로,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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