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벽 실감한 여자 핸드볼, 8강 진출 가능할까 [SS분석]

원성윤 2023. 12. 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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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리그 3경기 다 이겨야 8강 가능”…내년 파리올림픽도 8강이 최대 목표
한국대표팀 류은미 선수가 노르웨이 진영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한국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턱걸이로 결선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목표로 하는 8강까지 유럽의 벽이 높아 이를 넘을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 대회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22-33으로 패했다. 예선 전적 1승2패를 거둔 한국은 조별 상위 세 팀에게 주는 결선 진출 티켓을 힘겹게 지켜내면서 유럽의 벽을 실감했다는 핸드볼 계 평가가 나온다.

여자 핸드볼이 이번 세계선수권 선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내년 파리 올림픽 구기종목 가운데 남녀 농구, 남자 핸드볼, 여자 축구 등이 일찌감치 탈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중국대회에서 6위에 오른 이후 8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져 기량이 예전만 못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 왔는데, 일본에 10골 차 이상 패배는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직전 대회인 2021년 우승팀이자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전반에만 20골을 내주는 등 유럽의 벽을 실감했다는 게 핸드볼 관계자들의 평가다.

노르웨이는 2021년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특히 C조 노르웨이, D조 프랑스, E조 덴마크, H조 네델란드가 4강 후보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 역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주최하고 있어 유럽의 텃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참가국 또한 지난 대회부터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났고, 2009년 이후로는 10위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는 노르웨이가 세계 및 유럽 챔피언으로서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노르웨이는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세계 선수권, 유럽 선수권, 올림픽을 통틀어 총 31개(금메달 15개)의 메달을 얻게 된다.

노르웨이 역대 핸드볼 선수 중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자 올림픽 4회 메달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수문장으로 평가받 카트린 룬데(Katrine Lunde). 사진|Youtube=EHF Home of Handball


4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르웨이 역대 핸드볼 선수 중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자 올림픽 4회 메달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수문장으로 평가받 카트린 룬데(Katrine Lunde)가 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올해 43세의 베테랑으로 최근 근육 부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경험이 대표팀에 동력을 불어넣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밖에 주장 스타인 스티네 브레달 오프테달(Stine Bredal Oftedal), 2022년 유럽선수권대회 득점왕 노라 뫼르크(Nora Mork),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 MVP인 카리 브라트세트 달리가 노르웨이의 강력한 공격을 이끄는 등 공수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에선 부진했지만, 지난해 열린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일본을 상대로 34대29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를 달성하는 등 전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나마 류은희가 올림픽 경험이 4회로 가장 많아 대표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핸드볼계 관계자는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는 결선리그에 예선 경기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2패를 안고 올라가는 상황이라 D조 조1~3위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해야 8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 경우의 수에서 매우 어렵다”면서도 “파리 올림픽이 8개월 남은 시점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8강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여자 핸드볼은 1984 LA 대회(은메달)를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계속해서 진출해 왔다. 다만 메달을 딴 건 15년 전 2008 베이징 대회(동메달)가 마지막으로,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6 리우올림픽 예선 탈락, 2021 도쿄에는 8강 탈락을 기록한 바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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