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보이스 범죄 막고 장애인 소통 돕고… KOREN 위에 꽃핀 `혁신 아이디어`

'2023 넷(NET) 챌린지 캠프 시즌10' 수상팀들. <자료:NIA>

AI(인공지능)는 수많은 효용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진짜 같은 가짜와의 전쟁'을 불러왔다. 가짜뉴스, 딥페이크에다 진짜 같은 가짜 목소리인 '딥보이스'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가짜 목소리를 잡아내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KOREN연구협력포럼은 4일 '2023 넷(NET) 챌린지 캠프 시즌10 시상식'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팀을 이뤄 KOREN(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을 이용해 네트워크 응용분야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ICT 신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를 겨뤘다. 15개 팀은 4개월여 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연구개발 비용과 그룹 멘토링 등을 지원받아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중 11개 팀이 이날 상을 받았다.

참가 팀들은 KOREN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HPC(고성능컴퓨팅), 기술지원 등을 지원받는 동시에 판교와 대전의 AI네트워크랩, 서울, 대구 등의 NIA POP 등 실증환경을 제공 받아 머릿속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김학호 외 5명의 경희대 학생들로 구성된 '명탐정 쿠난' 팀은 딥보이스 범죄 예방을 위한 AI 음성탐지 서비스 '디보X(DevoX)'를 개발해 대상(과기정통부장관상)을 받았다. 디보X는 통화 중에 딥보이스를 탐지하는 서비스로, 빠른 음성 데이터 탐지를 위해선 저지연 서비스가 필요해 KOREN을 활용해 추론과 학습을 했다. 개발된 서비스는 KOREN의 에지서버에서 딥보이스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딥보이스로 판정될 경우 메시지와 진동으로 알려준다. 또, HPC에서는 에지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속 학습이 이뤄져 최신 모델이 에지클라우드로 배포된다. 서울, 대전, 수원에 KOREN 에지서버를 배치해 물리적으로 인접한 곳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저지연 통신의 강점이 극대화된다.

명탐정 쿠난 팀원들은 "이 서비스는 특히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범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HPC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를 KOREN와 연계해 계속 학습시킴으로써 다양한 유형의 딥보이스 탐지를 통해 서비스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상(NIA원장상)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자세교정 기반 수어학습 서비스를 개발한 전남대 '수어지교' 팀에 돌아갔다. 청각장애를 뛰어넘는 소통을 돕기 위해 학생들은 KOREN의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대량의 수어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사용자의 자세를 실시간 감지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올바른 자세를 배우도록 했다. 번역기능에 필요한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배포 환경을 구성하고, HPC 이노베이션 허브 서비스를 통해 할당받은 고성능 VM(가상머신)으로 모델 학습환경을 구성했다. 100여 종의 수어 단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후 영상에서 관절 좌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KOREN SDI(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서비스를 통해 할당받은 서버용 VM을 통해 서비스 배포도 이뤄졌다.

팀에 소속된 전남대 학생들은 "수어를 배우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자세교정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챗GPT를 활용, 사용자가 번역하고 싶어하는 수어 문장을 매끄러운 한글 문장으로 번역해 보여줌으로써 수어를 모르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KOREN연구협력포럼의장상은 차량 침수방지 실시간 우회경로 안내서비스를 개발한 '비온뒤맑음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상은 AI 기반 카페 테이블 현황 모니터링·분석 등 스마트 카페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MICA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상은 분산 에지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연합학습 머신러닝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개발한 'FeDMec팀' △한국능률협회장상은 CCTV 영상분석을 통한 디지털트윈 기반 안전 영역 솔루션을 개발한 '인포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상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엔트로피 기반 랜섬웨어 탐지시스템을 개발한 '안티티티티 랜섬웨어팀' △SDN·NFV포럼의장상은 다중객체 추적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어린이집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가디안워치팀'(이하 은상)이 받았다.

MICA팀과 명탐정쿠난팀, 수어지교팀은 특별상으로 주어지는 통신사상(각각 LG유플러스, KT, SK브로드밴드)도 받았다.

한편 KOREN은 신기술 R&D, 테스트 등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 10개 대도시 지역을 10~660Gbps로 연결하는 백본망으로, 아시아·유럽·미국의 연구망과도 100Gbps로 연결된다. 통신망뿐 아니라 연구자들에게 슈퍼컴퓨터급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스토리지,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AI·5G·IoT(사물인터넷)·에지컴퓨팅·양자통신·보안 등 차세대 네트워크 응용기술 연구·시험이 가능하도록 차폐룸, 오프라인 테스트베드 공간 등도 지원한다. 신기술과 시제품 시험검증, 개발 장비 안정성·상호호환성 등 테스트에 필요한 각종 기술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