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미스샷 줄여주는 헤드 '관성모멘트'의 비밀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12.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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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 시즌을 앞두고 골프용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드라이버 헤드가 골프볼이라는 저항을 만났을 때 이를 이겨내고 계속 움직이려는 힘이 바로 MOI다.

MOI 수치가 높은 드라이버를 쓴다면 '오잘공(오늘 제일 잘 친 공)'이 아닌 '평균 비거리'가 증가하게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드라이버를 새롭게 바꿀 때 '비거리'가 아닌 'MOI'를 꼭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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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테크
티타늄에서 카본소재 등장
용품사들 치열한 MOI 경쟁
손실 적어 평균비거리 늘고
와이파이 구질도 고민해결

2024년 새 시즌을 앞두고 골프용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처럼 아직 시판되지는 않았지만 출시 예정인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샷을 본골퍼들의 마음은 요동친다.

티박스에 올라선 골퍼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드라이버샷. 하지만 비거리와 방향성은 늘 '양날의 검'처럼 존재해왔다. 세게 치려고 욕심을 부릴수록 정타가 되지 않고 볼은 좌우로 휘어지며 숲속으로 사라지거나 물에 빠지고 만다. 일명 '와이파이 구질'이다. 미스샷으로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나거나 볼이 물에 빠진다면 순식간에 1~2타를 손해 본다. 그런데 정타를 치지 않아도 볼이 덜 휘고 앞으로 날아간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고민은 프로 골퍼도 똑같다. 최근에는 예민한 제품 대신 실수를 줄여주는 관용성 높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톱골퍼들도 다양한 샷 기술을 수월하게 구사하게 해주는 드라이버보다는 '결정적 실수'를 줄여주고 볼을 똑바로 멀리 날려주는 제품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프로 골퍼보다 미스샷을 많이 하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똑바로 드라이버'가 더 절실하다.

관용성 높은 드라이버의 핵심은 '관성모멘트(MOI)'다. MOI의 사전적 의미는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물체가 계속해서 회전을 지속하려고 하는 성질의 크기를 나타낸 것'이다. 다시 말해 드라이버 헤드가 골프볼이라는 저항을 만났을 때 이를 이겨내고 계속 움직이려는 힘이 바로 MOI다.

드라이버의 역사를 보자. 나무로 된 드라이버 헤드 시대는 1979년 테일러메이드 게리 애덤스가 메탈우드를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이후 스틸, 티타늄 같은 신소재가 잇따라 등장하며 헤드가 커졌고 골퍼들은 더 멀리 볼을 쳐낼 수 있었다. 이후 무게추, 로프트각과 페이스각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와 골퍼들은 스스로 구질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메탈에서 더 강하고 가벼운 '카본'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테일러메이드는 헤드의 페이스마저도 카본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카본의 등장은 '더 똑바로' 보내는 드라이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무게가 가벼운 카본을 사용하고 절약한 무게를 헤드 뒤쪽과 아래쪽에 재배치하는 등 MOI 수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헤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거리가 늘더라도 페어웨이를 지킬 수 없다면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없고, 정타를 치지 못하면 목표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비거리도 확 줄어든다. MOI 수치가 높은 드라이버를 쓴다면 '오잘공(오늘 제일 잘 친 공)'이 아닌 '평균 비거리'가 증가하게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드라이버를 새롭게 바꿀 때 '비거리'가 아닌 'MOI'를 꼭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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