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점?"···'입결 추락' 교대 두고 눈치싸움 치열

신중섭 기자 2023. 12.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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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용 절벽과 교권 추락 등이 맞물린 여파로 인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교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입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평균 등급이 4등급대인 학생이 한 교대에 합격할 정도로 큰 폭의 '입결(입시결과) 추락'이 있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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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입서 추락한 교대 입결에 수험생 관심
"중상위권 집중 지원" vs "내림세 계속될 것"
입시업계 "기리 엇갈려···수시이월 주목해야"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교육대학교(교대) 인기가 아무리 하락세라고 해도 여기서 더 떨어질까요? 아무리 그래도 교사라는 직업이 그렇게까지 외면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오히려 ‘저점’이라는 생각에 올해는 중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려서 경쟁률이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2024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용 절벽과 교권 추락 등이 맞물린 여파로 인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교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입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평균 등급이 4등급대인 학생이 한 교대에 합격할 정도로 큰 폭의 ‘입결(입시결과) 추락’이 있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입시 업계는 쉽게 ‘반등’을 점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달 말 발표될 수시 이월 인원의 규모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내달 정시 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교대 합격선·경쟁률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며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수능을 치른 한 수험생은 “지난 입시에서 유독 비정상적으로 펑크가 심했던 같다"며 "변수만 없다면 올해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원래 교대는 나름의 진입 장벽이 있어 상위권 외에는 마음 놓고 지원하지는 못했는데 이제는 중상위권 학생들도 대거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교권이 추락하고 임용 경쟁이 치열해져도 중위권이나 중상위권 입장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너무나도 좋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림세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험생은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있다는 상황에서 교사 인기도 떨어질 일만 남은 것 아니냐”며 “현상 유지만 해도 성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대 인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조금씩 내리막을 걷고 있었지만 지난 대입에서 위기감이 더욱 짙어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제주대 초등교육과 총 13개교의 2023학년도 대입 정시 경쟁률은 총 2182명 모집에 4280명이 지원해 2대 1을 보여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 또한 이들 13개교의 2023학년도 내신·수능 합격점수 70% 기준점(컷) 역시 최근 4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교대에는 수능 4개 과목(국어, 영어, 수학, 탐구영역) 평균 4.25 등급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권 추락’ 이슈까지 불거지며 교대 인기 하락세가 더 가속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올해 치러진 전국 교대·초등교육과 13개교의 수시 모집 평균 경쟁률은 5.11대 1을 기록, 지난해 최종 경쟁률 5.19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입시 업계는 지속적인 하락 전망과 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발표되는 수시 이월 인원의 규모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시 이월 인원은 수시 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이 정시 모집으로 넘어가는 인원으로, 해당 인원의 규모에 따라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 심리와 합격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작년의 경우 13개 대학에서 총 507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냉정하게 놓고 보면 올해 수시가 작년 대비 떨어졌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고, 아무리 교사에 대한 전망이 안 좋아지더라도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지겠냐는 인식도 있다”며 “그렇다고 중위권 학생이 마음껏 소신지원할 정도로 만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시 미충원 인원의 규모가 경쟁률이나 합격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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