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계약에 주가 15% 급등, 에코프로비엠 실적 전망은 그대로?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급등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에 따른 것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는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양사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양극 소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총 5년이며 공급 금액은 최근 공급가 평균 기준 약 44조원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공매도가 전격 금지된 11월 들어 상승세인데 이날 수주 소식에 더 힘을 받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일 에코프로비엠은 2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등락을 거듭한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한 달 만에 약 40% 올랐다.
이차전지 소재 업종의 주가가 올 하반기 약세를 보인 것은 전기차 수요의 부진 전망 등으로 내년 수익성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 공급 계약 소식이 이러한 우려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내년부터 삼성SDI향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5년 간 총 계약 금액 43조9000억원이 이미 기존에 발생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삼성SDI향 매출에 그대로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관련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아니다. 11월 이후 이차전지 소재 관련주들의 강세는 공매도 금지 때문이라기보다는 매크로(거시 경제) 영향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들의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양극재 판가 하락에도 금리 인상 중단 수혜 기대감이 형성돼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공매도 금지 이전보다 오히려 공매도 잔고 비중이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시행 직전인 지난달 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5.16%였다. 공매도 금지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6일에는 5.02%로 줄었지만 이후 다시 늘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는 5.53%다.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전격 금지하면서도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의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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