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증권신고서’ 쏟아진다 ··· 토큰증권 시장 개화 초읽기
한국거래소가 신종 증권을 상장할 수 있는 시범 시장 개설을 위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하며 들썩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토큰증권 관련주로 분류되는 케이옥션은 이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날 24.59% 상승했고,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분을 54% 보유한 갤럭시아에스엠도 상한가로 끝났다.
이 밖에 핑거, 서울옥션, 한화투자증권 등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기 전 관련 사업이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들이 모두 10~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을 견인한 것은 케이옥션이다. 케이옥션의 자회사이자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투게더아트’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한차례 시도했던 투자계약증권 발행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투게더아트는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선매입해 취득한 ‘쿠사마 아요이’의 2002년작 ‘호박(Pumpkin)’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정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반의 분상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기존 증권 방식으로 거래가 어려운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등 다양한 실물 기초 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수요를 반영해 이들 자산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토큰증권 유통시장 개설을 위해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했다.
앞서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소위원회에서 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 시장의 시범 개설 방안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 본회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현재 장내시장 유통이 허용되지 않는 조각투자 상품의 장내 시장 유통이 가능해진다.
내년부터 허가된 STO 상품에 한해 상품이 거래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조각투자업계는 금감원에 연이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앱 ‘소투’를 운영 중인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말 미술품 토큰증권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서울옥션블루가 토큰증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기초자산은 앤디워홀의 ’달러 사인‘(Dollar Sign)이다. 앞서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6억2623만원에 취득했다. 앞서 음악수익증권 플랫폼을 운영 중인 뮤직카우가 최초로 금감원에 음악수익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토큰증권 시장 준비를 위해 분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9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 구축과 시범 발행을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SK텔레콤과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하기도 했다.
KB증권은 ’ST오너스‘, NH투자증권은 ’STO비전그룹‘, 신한투자증권은 ’STO얼라이언스‘을 구성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큰증권 시장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 등 법적 제도화라고 보고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은 법이 통과돼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제도가 빨리 구체화돼야 거기에 맞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토큰은 증권이라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라며, 제도가 완벽히 갖춰지기전에 관련 상품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토큰증권 전반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한 블록체인 기업 페어스퀘어랩의 김준홍 대표는 “글로벌 기준으로 미국, 일본, 독일 등이 관련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는데 한국도 빠른 편”이라면서도 “토큰 증권 발행과 함께 유통시장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의 문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토큰증권 시장 규모가 2024년 시작과 함께 34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2022년 3000억달러(약 406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ST 시장규모는 2030년 10조9000억달러로 35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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