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기업대출 65조 늘었다…건전성 관리 ‘경고등’
정두리 2023. 12. 4. 16:23
기업대출 잔액 769조…11개월 연속 증가세
대출 금리 평균 5%대에 연체율 높아지면서
고금리 못 버티고 문 닫는 중소기업 늘어나
대출 금리 평균 5%대에 연체율 높아지면서
고금리 못 버티고 문 닫는 중소기업 늘어나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6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은행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기업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고 문을 닫는 기업들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업대출 잔액 769조…11개월 연속 증가세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8조9280억원으로 전달(764조3159억원)보다 4조6121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703조7268억원)과 비교하면 65조2012억원이 증가, 올해 들어 11개월 연속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5335억원에서 690조3856억원으로 2조1479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들이 여신전략을 가계에서 기업으로 선회하고,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택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630조6129억원)이 32조4034억원, 대기업 대출 잔액(138조3119억원)이 32조7945억원 불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175조5964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159조1661억원), 신한은행(156조1105억원), 우리은행(142조2959억원), 농협은행(135조7559억원) 순이었다.
올해 기업대출 잔액 증가분으로 따지면 하나은행(21조2700억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13조281억원), 국민은행(12조9873억원), 신한은행(9조3672억원), 농협은행(8조5453억원) 등 순이었다. 올 들어 기업대출 영업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기업대출 점유율 4위까지 내려앉은 우리은행의 경우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기업금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8조9280억원으로 전달(764조3159억원)보다 4조6121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703조7268억원)과 비교하면 65조2012억원이 증가, 올해 들어 11개월 연속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5335억원에서 690조3856억원으로 2조1479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들이 여신전략을 가계에서 기업으로 선회하고,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택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630조6129억원)이 32조4034억원, 대기업 대출 잔액(138조3119억원)이 32조7945억원 불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175조5964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159조1661억원), 신한은행(156조1105억원), 우리은행(142조2959억원), 농협은행(135조7559억원) 순이었다.
올해 기업대출 잔액 증가분으로 따지면 하나은행(21조2700억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13조281억원), 국민은행(12조9873억원), 신한은행(9조3672억원), 농협은행(8조5453억원) 등 순이었다. 올 들어 기업대출 영업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기업대출 점유율 4위까지 내려앉은 우리은행의 경우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기업금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금리 못 버티고 문 닫는 中企…기업대출 건전성 뇌관되나
문제는 최근 대출 만기가 도래한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금리로 갈아타거나 지속되는 고금리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기업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 말보다 3조8000억원 증가한 998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아직 11월 말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증가세를 고려하면 10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기업대출의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5.35%로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2월 2.89%에서 2021년 12월 3.37%로 올랐고 지난해 12월 5.76%까지 급등했다. 기업대출을 비롯해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5%선을 상회하고 있다.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대법원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올해 9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0.27%)의 1.8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수치는 지난 8월 0.55%까지 높아졌다가 9월에는 분기 말 상각이나 매각 등으로 다소 떨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평균 5%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올해 중소기업 파산 신청 건수는 역대 가장 많았다. 올해 1∼10월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36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8%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13년 이후 최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 고객들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더 심한 상황”이라면서 “금리가 오른 것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매출도 감소했는데, 고정비용(인건비, 원자재, 금융비용)은 다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에는 금융채가 꾸준히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업들에게 정부 지원 상품을 최대한 매칭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도 고정·변동금리를 선택하는 1차적인 부분부터 CRS(통화스와프)·FRN(변동금리부채권) 등을 활용해 금리리스크를 최대한 헷지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문제는 최근 대출 만기가 도래한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금리로 갈아타거나 지속되는 고금리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기업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 말보다 3조8000억원 증가한 998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아직 11월 말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증가세를 고려하면 10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기업대출의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5.35%로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2월 2.89%에서 2021년 12월 3.37%로 올랐고 지난해 12월 5.76%까지 급등했다. 기업대출을 비롯해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5%선을 상회하고 있다.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대법원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올해 9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0.27%)의 1.8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수치는 지난 8월 0.55%까지 높아졌다가 9월에는 분기 말 상각이나 매각 등으로 다소 떨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평균 5%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올해 중소기업 파산 신청 건수는 역대 가장 많았다. 올해 1∼10월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36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8%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13년 이후 최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 고객들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더 심한 상황”이라면서 “금리가 오른 것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매출도 감소했는데, 고정비용(인건비, 원자재, 금융비용)은 다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에는 금융채가 꾸준히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업들에게 정부 지원 상품을 최대한 매칭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도 고정·변동금리를 선택하는 1차적인 부분부터 CRS(통화스와프)·FRN(변동금리부채권) 등을 활용해 금리리스크를 최대한 헷지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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