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 강소라 첼리스트 겸 SWA오케스트라단장
성악·국악·K-POP·난타·발레·댄스 망라
시민합창단과 전자악기 오케스트라 단장까지
‘수완아시아(SWA)’ 시민 문화삶 기여 톡톡
일본·중국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활동 폭 넓혀
◇ 첼리스트가 탈바꿈시킨 시민 문화마을
한 사람의 음악인이 동네를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듣고 보고 즐기기만 하던 골목골목의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무대에 올라 춤도 춥니다. ‘수완동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은 광주의 대표적인 신도시입니다. 주민들 역시 토박이보다는 새로 정주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개성과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수완동을 ‘문화의 향기가 넘쳐나는 동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완동의 사람들은 그냥 취미로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겸해 춤을 배우는 수준을 넘어 전문가에 버금가는 예술활동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성악과 국악, 합창, 대중가요, K-POP, 난타, 발레, 댄스에 이르기까지 무대예술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뮤지컬과 오케스트라까지 판을 키워 그야말로 종합예술의 선물세트 같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완 문화마을’을 만드는 중심에 ‘수완아시아(SWA, SuWan in Asia)’ 그룹이 있습니다.
SWA는 정통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예술가가 문화와 예술에 관심 많은 행정 공무원의 권유에 의기투합하여 만들어 낸 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그 주역이 첼리스트이자 SWA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소라 씨입니다.
강소라 대표는 SWA에 대해 “뜻이 맞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주민센터의 호응과 지지로 주민들이 자유로이 문화를 배우고 공연으로 나눔을 이어지게 하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었다”면서 “많은 전문인들의 협조아래 봉사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었고, 전문가 주민과 일반 주민들의 문화공존으로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며 봉사까지 하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이끎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자연스러운 교류는 지역의 여러 동아리팀을 함께 어울리도록 하였다”며 “난타, 발레, 시 낭송, 미술, 사진 등을 모두 한 공간에서 SWA가 주축이 되어 함께 어울리도록 이끌어 내는 구심점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소라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SWA의 창단과정과, 활동, 수완문화마을의 의미와 성과 등을 들어 봅니다.
◇ 지역사회 문화사랑 나눔운동 확산
▲ 수완가족오케스트라&합창단은 이름을 SWA(SuWan in Asia)로 정한 이유는?
- SWA는 ‘수완 아시아’입니다. ‘수완동에서 아시아까지’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어감이 좋아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진짜 일본, 중국 등으로 진출하고 있는 SWA가 되고 있습니다.
올 11월 13일 일본에서 오케스트라인 17명이 우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했고 중국 청도와 곧 문화사절단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기하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요. 수완아시아가 이름값 톡톡히 하고 있죠?
▲ 창단 이후 어떻게 활동해 왔는가?
- 창단하기 전 우리팀은 2001년부터 지역에 작은 유스필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더하지 않고 지역에 나눔공연을 그대로 이끌었고 좀 더 많은 팀과 많은 사람들이 늘었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늘었고 그냥 계속해서 늘었습니다.
다양한 층의 사람들이 생기고 수완문화사랑이라는 팀이 생기고 여러 문화를 봉사하는 사람들과 수완열린음악회, 수완동민의날 등 지역사회의 작은 플리마켓이 저절로 이뤄졌어요.
다들 자기가 한 가지 재능과 물건 등을 함께하는 마음이 SWA를 이어가게 하고 지금은 모두의 SWA로 다른 수완문화사랑으로 다른 지역의 모습으로 확장된 듯합니다.
◇ “수완동을 ‘문화의 동’으로 만들자” 의기투합
▲수완가족(SWA) 오케스트라&합창단 단장을 동시에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 2017년 수완동 김승현 동장님께서 수완동을 문화의 동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SWA가 만들어졌습니다.
보편적으로 마을 문화강좌는 한 선생님이 한 팀을 만들어 개인의 실력에 무관하게 고급, 중급, 초급의 교육생들을 모두 끌고 가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이런 시스템을 개선해 단계적으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처음에는 악기와 노래를 배우다가 실력이 늘면 중급팀으로 오디션을 갈 수 있게 하고, 중급팀에서도 더욱 잘하면 상급팀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체계적 문화센터를 이끌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SWA는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연 2회의 ‘수완열린음악회’ 개최를 계기로 더욱 더 발전했습니다.
SWA는 현재 수완동의 성공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광산구 신창동, 서구 유덕동까지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문화이끎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SWA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각각 소개한다면?
- 먼저 SWA는 가족오케스트라, 가족 합창단입니다. 한 가족이 함께 배우면서 부모님은 아이들의 배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하면서 가족 구성원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한 가족의 작은 대화의 시작이 사회를 밝게 이끌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합창단 오케스트라는 가족이 진정 인내심을 갖고 문제를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의 깊은 곳까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보람과 즐거움은 더욱 재미있는 오케스트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교육의 최종 목적은 즐거운 인내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즐거운 인내심은 좋은 가족과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눔·봉사 실천
▲ 전문 음악가가 아닌 일반인 음악단체로서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
- 우리문화사랑팀은 나를 사랑하며 열심히 배우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눔과 봉사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저는 첫 강의 때 나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를 잘 사용하여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우고 그 사랑을 봉사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악기나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 마음을 나눔으로서 진정한 봉사를 이끌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클래트릭 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장도 맡고 있는데 그 역할은?
- 세상은 작고 EDM이나 전자음악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우리도 그쪽으로 세상과 함께하는 음악을 이끌고 싶었습니다.
어쿠스틱 악기를 전자악기로 바꿔보고 전자음악으로 만들어 보고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어보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악기다보니 장비가 엄청 비싸고 너무 다양해서 2년 동안 사서 써보고 테스트해보며 바꿔봐야 했고 전자 오케스트라를 만들다보니 새로운 기술적인 부분도 배우며 감당해야 했습니다.
저는 클랙트릭 오케스트라에 물질적으로 또 교육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이끌어내 보는 지도자 입장이 되어야 했고 지금도 계속 전자음악 쪽 전문가들과 계속 노력중입니다.
아직 첫발만 띠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원들 악기 세팅 음향장비 세팅 전자음악의 새로운 장르 개발 창작 등 각 분야의 많은 전문선생님들의 소통의 조화 등등 아직은 할 일이 많은 대표입니다.
◇ SWA 첫 공연 지역 문화인 210명 공연
▲ 시민 대상으로 전문교육과 열린음악회 등을 펼쳐왔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 열린음악회는 처음 체계를 만든 1년 동안만 힘들었습니다. 2018년 7월 SWA 첫 공연에 지역 문화인들 210명이 무대에 섰습니다.
30분은 전문가 팀들의 전문적인 볼거리를 주고 1시간 30분은 주민문화인들의 풍성한 나눔 공연으로 그동안 배운 사랑을 서로 마음껏 보여주고 같이 행복하게 이끄는 일이 참 쉽게 이루어졌어요.
물론 그날 저와 여러 선생님들 단체장들은 하루 종일 땡볕에서 힘든 날이었지만 그 후 모두들 하나의 주제가 서고 날짜가 나오면 각자들 주제에 맞는 공연을 준비하고 그 날짜에 모두들 모여서 멋진 하루를 만들어냅니다.
모두들 감사와 고마움이 저절로 느껴지죠? 3년의 코로나로 다 사라졌다 생각했던 일이 이번 9월 9일 수완동민의 날 다시 살아나 각자 문화인들의 봉사와 나눔을 넉넉히 해냈습니다.
시작은 SWA였지만 지금은 모두가 되었고 수완 문화인들이 되었습니다.
▲ 뮤지컬과 K-POP, 난타, 발레, 댄스팀과의 협연 및 공연도 하는데 그 성과가 남다를 것 같은데?
- 지역 문화인들의 다양성이 SWA만이 아닌 모든 지역 문화인들로 항상 감사하며 지금 수완동이 된듯 합니다. 아마 모든 동아리 팀은 같은 생각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완지역 내에서 이러한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 수완동은 처음 김승현 동장님의 문화사랑 생각이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합창단 300명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의로 시작하여 지금 수완문화사랑으로 계속 함께 해줌으로써 수완동의 사람들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의 자연스러운 모임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뒤에서 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좋은 체계를 만들고 이젠 그런 조직을 자연스러운 문화활동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 ‘소프라노 강소라, 노래하는 강소라’로 재탄생
▲ 첼리스트로서 개인적인 연주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 직업병이라고 하죠. 팔의 인대가 아파서 사실은 악기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지역 인재 양성에만 힘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소프라노 강소라, 노래하는 강소라’로 늙고 즐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동네 선술집에서 가볍게 아리아를 불러주고 누구든 어디든 내 노래로 행복할 수 있다면 항시 준비되어 있는 저도 비전문인 문화인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점은?
- 클래식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전문성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발전하는 것 또한 놓치면 안 됩니다.
음악의 역사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희로애락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음악으로 창조되는 것이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도 그런 지금의 사람을 보고 지금 발전된 악기들과 함께 사람을 이해하는 음악이 필요합니다.
악기는 계속 발전하고 변하고 새로운 것이 창조됩니다. 클래식 음악인들은 이 모든 곳에 선두주자로 앞서 갔으면 합니다.
△2007년 풍영초 어머니 합창잔 창단
△2013년 가온누리 오케스트라 창단
△2016년 수완 어머님 합창단 창단
△2018년 SWA가족 오케스트라 합창단 창단
△2019년 효성 오케스트라 창단
△2019년 SWA 헬로 뮤지컬 창단
△2019년 소촌아트펙토리 꿈의 오케스트라위원장
△2022년 클래트릭 오케스트라 창단
△2023년 유덕동 어린이 어른 합창단 창단
△현재 전남도립대 외래교수
△현재 호남신학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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