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금 조달 한숨 돌렸지만… 리스크 관리·상생금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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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과 리볼빙 잔고 증가, 상생금융 압박으로 카드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여전채 금리 하락은 카드사에 호재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여전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지금껏 자금조달에 애를 먹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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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잔고·연체율은 상승세
금융당국 간담회 예정에 상생금융 고심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과 리볼빙 잔고 증가, 상생금융 압박으로 카드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AA+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4.276%로 전날(4.290%) 대비 0.014%포인트 내려갔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10월 말 4.9%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4.2%로 하락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 후반대를 기록하던 지난 3월부터 5월 중순까지를 제외하면, 올해 여전채 금리는 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 하락은 카드사에 호재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여전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지금껏 자금조달에 애를 먹어왔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는 0.5~1.5%까지 인하된 데다 이러한 수수료 적용을 받는 가맹점은 전체 310만개 중 약 96%에 해당한다. 더구나 금융 당국이 ‘적격비용 제도개선 TF’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 책정 방법의 적정성 등을 논의하고 있어 수수료가 더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총선이 맞물려 있는 만큼 수수료 인하에 정치권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카드사들은 리볼빙(결제 금액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것) 잔액 증가와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건정성 지표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기준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000억원,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1조원가량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58%였으나 올해 3분기 1.67%로 증가했다.
특히 제2금융권까지 번진 상생금융안에 대한 압박도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오는 6일 보험사 CEO와의 간담회 이후 카드사와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실적도 나쁜 데다 이미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상황이라 추가 방안을 검토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떨어졌다.
업계 안팎에선 금융 당국이 업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어 상생금융 압박은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카드사 실적과 관련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라며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2분기 중 상승 폭이 둔화되는 추세고 자본 적정성도 개선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상반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총수익은 2021년 10조6612억원, 지난해 11조6388억원, 올해 13조218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면 2020년 18.8%, 2021년 33.6%, 2022년 8.6%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을 올해뿐인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상생금융안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어떤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직접 지원과 간접 지원이 있을 수 있는데, (금융 당국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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