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 영어사전 올해의 단어 `리즈`

김경렬 2023. 12.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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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ED에 따르면 리즈는 올해 6월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사진)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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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에서 파생…Z세대 중심으로 온라인서 유행
신조어 '리즈'를 유행시킨 배우 톰 홀랜드. <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즈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리즈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됐다.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리즈는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용되고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rizz up)는 식의 동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리즈는 지난해 처음 기록됐다. OED에 따르면 리즈는 올해 6월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사진)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톰 홀랜드는 영화 '스파이더맨' 주연이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영상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비대면 채널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OED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리즈의 사용량은 인터뷰 이후 15배가량 늘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며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스월 대표는 "이 단어가 소셜 미디어에서 비주류가 쓰던 신조어에서 주류 유행어로 옮겨온 이유는 그저 말하기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단어가 혀에서 뱉어질 때 함께 생겨나는 약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리즈와 함께 '올해의 단어' 후보로 오른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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