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스미싱 '부고 문자' 주의보

강원CBS 구본호 기자 2023. 12. 4.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악성코드가 심어진 링크를 '부고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이를 클릭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끼로 범죄 수법에 악용하는 신종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수법은 기존 스미싱 수법과 달리 한국 장례문화 특성을 악용하며 피해 사실을 모른 1차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부고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확산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요약
'아버님 별세 알려드립니다' 부고 스미싱 문자 기승
강원경찰 일주일간 관련 피해 신고 103건 접수
전문가들 "피해 당하기 쉬운 방법, 각별히 주의해야" 당부
스미싱 범죄로 추정되는 부고 알림 문자. 독자 제공

악성코드가 심어진 링크를 '부고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이를 클릭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끼로 범죄 수법에 악용하는 신종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수법은 기존 스미싱 수법과 달리 한국 장례문화 특성을 악용하며 피해 사실을 모른 1차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부고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확산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춘천에 거주중인 30대 A씨는 지난달 26일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장례식장 주소가 담긴 '부고 문자'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아버님께서 금일 아침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스미싱이 의심되는 링크가 담겨져 있었다.

A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서 연락처를 저장하고 확인해봤더니 스미싱 범죄 같아 누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 전경. 강원경찰청 제공


경조사를 이용한 신종 스미싱 범죄는 한국 장례문화를 악용한 대표적인 범죄 수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부고' 관련 스미싱 신고 접수건은 10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부터 같은기간 접수된 건수가 195건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일주일간 관련 신고가 폭증한 셈이다.

특히 지난 주말간 많은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은 "현재 스미싱 피해 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지인 부고장 등 문자로 발송된 주소창을 확인 없이 클릭하지 말고 가족과 주변분들에게도 알려달라"며 긴급 내부 문자를 전송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관련 피해 신고에 대한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통상적으로 범죄 조직들은 안드로이드에서 프로그램 형태로 배포되는 확장자인 'APK(AndroidApplicationPackage)' 파일을 경조사를 알리는 문자 내용에 링크 형식으로 담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한다.

피해자들이 링크를 클릭할 경우 휴대전화에 저장된 본인의 연락처로 악성 APK파일이 담긴 부고나 청첩장 형식의 스미싱 문자가 뿌려지게 된다.

지인의 명의로 보내진 메시지를 의심없이 열어본 피해자들은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전달하게 되고 마치 대포폰과 같은 숙주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피해자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모아진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들은 보이스피싱 등 여러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몇 개월 전부터 이같은 범행이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 초기 단계로 보여지지만 앞으로 일정 수치가 지나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단계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는 만큼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차단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URL이 담긴 메시지 대부분은 스미싱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준섭 카톨릭관동대 경찰학부 교수는 "이런 수법의 경우 잠정적 범죄자들에게 피해를 당하기 가장쉬운 수법"이라며 "링크를 접속해 감염이 될 경우 내 주소록에 저장된 모든 전화번호로 문자가 보내지는데 마치 대포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좀비폰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죄자들도 항상 학습을 하고 어떻게 하면 가장 의심이 적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고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실수로라도 링크에 접속했을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상담을 받거나 금전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강원CBS 구본호 기자 bono@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