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미사 중 '펑'…프랑스 이어 필리핀에서도 IS 테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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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흉기 테러로 외국인 관광객이 사망한 가운데 필리핀에서는 IS 소행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폭발이 발생한 민다나오섬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여러 이슬람 반군단체의 본거지로, 오랜 기간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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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군 '이슬람 반군 토벌'에 대한 반발로 추정…
프랑스 에펠탑 흉기 테러 용의자는 IS 추종자 확인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흉기 테러로 외국인 관광객이 사망한 가운데 필리핀에서는 IS 소행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4일 CNN·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의 민다나오 주립대 체육관에서 가톨릭 미사 예배가 진행되던 도중 폭탄이 터졌다. 이번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이번 폭발에 대해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무분별하고 가장 극악무도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극단주의자들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테러 대응을 지원하고자 추가 보안 인력을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공격 주체를 '외국 테러리스트'라고 밝히면서도 테러단체의 이름 등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극단주의 단체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대테러 위협 정보기관인 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의 공격 주체가 IS라고 밝혔다. 성명은 "IS가 마라위시에서 기독교인들이 모인 대규모 모임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했다. IS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폭발을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필리핀 파트너들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이런 폭력 행위를 거부하는 필리핀 국민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 필리핀 참모총장은 이번 폭탄 공격은 앞서 전투 실패에 대한 무슬림 무장세력의 보복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1일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과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무장 대원 및 간부들의 소재지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폭발이 발생한 민다나오섬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여러 이슬람 반군단체의 본거지로, 오랜 기간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끊이질 않았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인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자이지만, 민다나오에는 무슬림인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다.
필리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정부군이 지난 1996년에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2014년 3월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필리핀 정부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IS와 연계된 무장세력이 5개월 동안 마라위를 포위하기도 했다. 당시 이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현지 주민 35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했다.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수는 1000여 명에 달했다.
한편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15구 에펠탑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IS 추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검찰 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흉기 테러 용의자 아르망 라자푸르-미얀둡(26)이 범행 전 자신의 엑스에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2일 에펠탑 인근에서 독일·필리핀 이중 국적의 23세 남성을 둔기로 두 차례 폭행하고, 흉기로 네 차례 찔러 살해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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