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15분이면 점령" 푸틴 측근 진행 방송서 황당 주장

황철환 입력 2023. 12. 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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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유력 언론인이 자신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이 벌어질 경우 발트 3국을 15분 만에 점령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방송했다.

그는 "그들(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가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발트 3국을 점령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겠는가. 약 15분이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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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비예프, 국영TV에 전문가들 초청해 러 확장 시도 찬양
러시아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예프 [타스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유력 언론인이 자신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이 벌어질 경우 발트 3국을 15분 만에 점령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방송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크렘린의 입'이란 별명을 지닌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예프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전문가들을 패널로 출연시켜 러시아의 영토 확장 시도를 찬양하는 주장들을 쏟아냈다.

패널 중에는 러시아계 미국인으로 한때 미군 장교로 복무했던 군사 평론가 스타니슬라프 크라피브니크도 있었다.

크라피브니크는 "우리는 세계를, 가능하다면 그 전체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향해 가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제국은 다시 커지고 있다. 우리는 돌아가고 있다. 발트해 국가들이 다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가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발트 3국을 점령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겠는가. 약 15분이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언론 분석가 줄리아 데이비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솔로비예프의 쇼에 나온 전문가들은 러시아 제국의 확장에 환호하면서 어리석은 서방인들이 지난 수세기에 걸쳐 그들을 쳐부쉈던 현대 러시아를 아직도 이해 못하는데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발트해와 접한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군사훈련 중인 러시아군 [타스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과거 소련에 속했으며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나 1989년 미·소 냉전 종식 전후 차례로 독립했다.

이들 3국은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로부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했고, 2022년 마찬가지로 과거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자 국방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크라피니크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가 발트 3국을 침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나토나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와 달리 이들 3개국을 공격한다면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가 발동돼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전체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졸전으로 러시아의 군사력이 크게 소모됐다는 점도 고려할 지점이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전문가 파벨 바에프는 발트해 주변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할 능력이 크게 감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러시아는 발트해 권역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재건하지 못할 것이며, 심지어 나토와의 '힘의 균형'을 맞추지도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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