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15분이면 점령" 푸틴 측근 진행 방송서 황당 주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유력 언론인이 자신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이 벌어질 경우 발트 3국을 15분 만에 점령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방송했다.
그는 "그들(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가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발트 3국을 점령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겠는가. 약 15분이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유력 언론인이 자신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이 벌어질 경우 발트 3국을 15분 만에 점령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방송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크렘린의 입'이란 별명을 지닌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예프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전문가들을 패널로 출연시켜 러시아의 영토 확장 시도를 찬양하는 주장들을 쏟아냈다.
패널 중에는 러시아계 미국인으로 한때 미군 장교로 복무했던 군사 평론가 스타니슬라프 크라피브니크도 있었다.
크라피브니크는 "우리는 세계를, 가능하다면 그 전체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향해 가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제국은 다시 커지고 있다. 우리는 돌아가고 있다. 발트해 국가들이 다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가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발트 3국을 점령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겠는가. 약 15분이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언론 분석가 줄리아 데이비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솔로비예프의 쇼에 나온 전문가들은 러시아 제국의 확장에 환호하면서 어리석은 서방인들이 지난 수세기에 걸쳐 그들을 쳐부쉈던 현대 러시아를 아직도 이해 못하는데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과거 소련에 속했으며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나 1989년 미·소 냉전 종식 전후 차례로 독립했다.
이들 3국은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로부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했고, 2022년 마찬가지로 과거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자 국방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크라피니크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가 발트 3국을 침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나토나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와 달리 이들 3개국을 공격한다면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가 발동돼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전체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졸전으로 러시아의 군사력이 크게 소모됐다는 점도 고려할 지점이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전문가 파벨 바에프는 발트해 주변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할 능력이 크게 감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러시아는 발트해 권역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재건하지 못할 것이며, 심지어 나토와의 '힘의 균형'을 맞추지도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대전·당진에 멧돼지 떼 출현…지자체 "외출 자제" 당부(종합) | 연합뉴스
- '이선균 협박' 유흥업소 여실장, 3차례 마약 투약 징역 1년 | 연합뉴스
- 공군 또 성폭력…군인권센터 "여군 초급장교에 대령 성폭행미수"(종합) | 연합뉴스
- "하늘나라서 행복해야 해"…7세 초등생 친구·주민들 추모 발길(종합) | 연합뉴스
- '폭풍군단' 탈북민 "살인병기 양성소…귀순유도 심리전 통할 것" | 연합뉴스
- 영화인총연합회 결국 파산…"대종상 안정적 개최에 최선" | 연합뉴스
- '소녀상 모욕'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혐의로 경찰 수사(종합) | 연합뉴스
- "머스크, 480억원 들여 자녀 11명과 함께 지낼 저택 매입" | 연합뉴스
- 동업하던 연인 살해 40대, 피해자 차에 위치추적 장치 설치 | 연합뉴스
- 검찰 '재벌 사칭 사기' 전청조 2심서 징역 20년 구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