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가계대출 억제’ 주담대 커트라인 17점↑…금리는 3%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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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연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금리 하락에 대출 금리는 낮아지고 있어 대출 수요를 계속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 문턱 높이기…요건 강화에 고신용자 위주
오늘(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취급 요건을 강화했습니다.
주담대의 경우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으로 제한했습니다.
기존에는 별도 한도가 없었지만, 새로 제한을 둔 겁니다.
게다가 연립과 빌라·다세대, 오피스텔 대상 보증보험(MCI·MCG) 연계 주담대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이 경우 사실상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도 점점 깐깐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서 신규 취급된 만기 10년 이상의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는 921점~936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달 920점~932점보다 상승한 수준입니다.
대출금리가 더 높았던 올 1월(904점~920점)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문턱 높이는 건 연말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천856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3천737억원 늘어 7개월째 증가했습니다.
신용대출은 2천233억원 감소한 반면, 주담대는 한달 사이 4조9천959억원이나 불었습니다.
주담대의 경우 올 들어 최대 증가폭을 갈아치웠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 대출 때문에 전체 대출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대출이 많이 늘어난 은행을 중심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영향을 감안하면, 은행 가계대출이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주담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대되고, 50년 주담대 금지 등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조치가 시차를 두고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효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주담대 금리는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안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에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1일 4.174%까지 내렸습니다.
지난 7월 20일(4.164%)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속속 4% 밑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지난주 3.82%에서 이주에는 3.76%로 더 낮아졌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최저금리가 3.983%로, 4% 아래가 됐습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884%, 케이뱅크도 3.7%까지 최저금리가 낮아졌습니다.
대출 금리 인하 경쟁 양상이 벌어진 가운데, 12월에는 대출 증가 흐름이 바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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