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기업 매출 전년대비 14% 감소… 위기감 심화

박준우 기자 2023. 12.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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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에 대한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심리가 한 달 연기됐지만 중국 부동산발 경제 위기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 하락세가 한 해 내내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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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중국 경제 불안
헝다 청산심리 내년으로 연기
세계경제서 차지하는 중 비중
30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져
신불자도 기하급수적 증가
지난 9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헝다그룹 개발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지도 옆을 따라서 헝다 시티 플라자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에 대한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심리가 한 달 연기됐지만 중국 부동산발 경제 위기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 하락세가 한 해 내내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일 홍콩 법원은 헝다 청산 소송에 대한 심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헝다 측 변호인은 헝다의 청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채권자가 없다면서 심리 연기를 요청했다. 이어 헝다가 채무 구조조정안을 향후 5주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헝다의 청산을 결정하는 법원 심리 연기에도 부동산을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중국 지수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1월 중국 부동산 상위 1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5조7379억 위안(약 104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100대 기업의 11월 한 달 매출액은 지난해 11월보다 29.2% 급감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1∼11월 평균 매출액도 2524억 위안(약 4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11∼30위 기업 평균 매출액은 779억 위안(약 14조 원)으로 14.6%, 31∼50위 기업은 379억 위안(약 7조 원)으로 17.7%가 줄었다. 51∼100위 기업은 평균 매출액 179억 위안(약 3조 원)으로 25.1%가 줄었다.

또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축소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 체이스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20%로 전년 대비 비중이 작아졌다. 중국 비중 축소는 지난 1994년 중국 당국이 새 환율제도를 도입하면서 생산물의 달러화 환산가치가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채무불이행자는 중국 생산가능인구(18∼59세) 중 약 1%에 해당하는 854만 명까지 늘었다.

중국 부동산 문제는 지방재정 부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정부는 10월 말 기준으로 지방정부 부채가 40조1011억 위안(약 732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2013년 10조 위안, 2019년 20조 위안, 2021년 30조 위안을 돌파했는데, 불과 2년 반 만에 40조 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윈쩌(李雲澤) 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국장은 최근 금융공작회의에서 “중앙 정부가 금융 리스크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지방정부도 자체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방 정부의 부동산 위기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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