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부활의 화살' 쏘아 올린 타이거 우즈

[골프한국] 타이거 우즈 재단이 특별 이벤트대회로 개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열리기 전 PGA투어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파워랭킹(Power Ranking)에서 타이거 우즈는 맨 마지막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워랭킹은 PGA투어의 전문가들이 우승 가능성을 놓고 매기는 순위로, 매번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객관성은 인정받는 지표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이 파워랭킹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 스코티 셰플러, 저스틴 토마스, 맷 피츠패트릭, 키건 브래들리, 토니 피나아, 리키 파울러가 이었다. 누구나 우승 가능한 선수들이다. 10위부터는 카메론 영, 제프 스트라카, 루카스 글로버, 샘 번스, 조던 스피스, 브라이언 하먼, 저스틴 로즈, 윈덤 클라크, 윌 잴러토리스, 제이슨 데이에 이어 타이거 우즈가 맨 마지막 20 위에 위치했다. 이는 곧 PGA투어의 전문가들도 우즈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1~4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파72·744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이벤트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타이거 우즈는 이븐파 188타로 20명 중 18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다소 부진했던 우즈는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1언더파, 4라운드 이븐파로 마쳤다. 나흘 동안 버디 19개, 보기 15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20언더파를 친 스코티 셰플러가 차지했고 제프 스트라카(17언더파)가 2위, 저스틴 토마스(16언더파)가 3위, 토니 피나우와 맷 피츠패트릭이 15언더파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타이거 우즈는 윌 잴러토리스가 11오버파로 20위, 윈덤 클라크가 2오버파로 19위에 머물면서 꼴찌를 면했다.
우즈는 꼴찌를 면해서가 아니라 4라운드를 완주했다는 것만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스스로에겐 부활의 가능성과 함께 샘 스니드와 공유하고 있는 PGA투어 최다승(82승) 기록을 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2021년 치명적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직후 기권한 뒤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해온 우즈로선 7개월 만에 복귀전이었다. 그럼에도 장타력은 여전해 평균 304.90야드를 날렸다. 2라운드 15번 홀(파5)에선 370야드를 보내는 파워를 자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5.38%, 그린 적중률 58.33%, 그린을 놓친 뒤 파 이상의 성적을 내는 스크램블 능력 53.33%, 홀당 퍼팅 수 1.67개로 경기 감각과 체력만 보강되면 정규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내년 시즌 한 달에 한 번 경기하겠다는 그의 계획이 의례적인 복귀가 아닌 '큰 설계'의 구체적 실천방안임을 확인시켜 준다. 무엇보다 72홀을 걸어서 대회를 마쳤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가끔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예전보다 한결 환한 표정으로 라운드를 소화해냈다.
12월 30일로 만 48세가 된 우즈는 전처럼 PGA투어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경기 후 회복할 수 있는 기간 2주와 조율할 수 있는 1주가 필요하므로 한 달 한 번 출전이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다.
우즈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반드시 경쟁하거나 이기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대회 출전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스코티 셰플러는 경기 후 "우즈가 다시 골프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집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며 "그가 오랜 세월 해온 것처럼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50%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그의 부언은 우즈가 얼마나 많이 준비해왔는가를 시사해준다.
우즈는 오는 16~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튼GC에서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와 팀을 이뤄 출전한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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