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 ‘중국 특수’ 예전만 못해…구조개선·대외경쟁력 높여야”

2023. 12.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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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제조업 자립도를 높이면서, 중간재를 팔아 수익을 내는 우리 기업이 더는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중국 성장구조 전환과정과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중 중국의 소비·투자·수출 등 최종수요의 수입유발계수가 2017년에 비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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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중간재 자립도 상승…‘수입 줄여 자국 성장’ 도모
중국 저장성의 한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로이터]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중국이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제조업 자립도를 높이면서, 중간재를 팔아 수익을 내는 우리 기업이 더는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중국 성장구조 전환과정과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중 중국의 소비·투자·수출 등 최종수요의 수입유발계수가 2017년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제조 2025’ 등 부동산 위주의 투자에서 소비와 첨단산업으로 성장동력을 전환하는 리밸런싱(균형 재조정)을 추진하면서 성장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수입유발효과가 높은 중국의 투자가 축소되고 기술 개발 등으로 중간재 수입도 줄어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대중수출이 과거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산업연관표를 통해 살펴본 결과에서도 중국의 성장구조 전환으로 중국경제 성장이 무역경로를 통해 주변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중국의 최종수요가 자국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비중은 86.6%였지만 2020년 들어선 87.3%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의 경우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대중수출 증가율은 2003~2010년 23.2%에서 2011~2019년 2.3%로 고꾸라졌다. 2011~2022년엔 3.0%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대중반도체 수출증가율 또한 2003~2010년 55.4%에서 2011~2022년 11.9%로 훨씬 낮아졌다.

[한국은행 제공]

보고서는 우선 중국 내 신성장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부동산 등 기존 산업을 대체할 정도로 성과를 내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은 독일, 일본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차전지, 태양광 등의 글로벌 점유율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고급기술 품목의 수출 비중도 꾸준히 상승 중”이라며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으로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축소되고 선진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향후 첨단산업의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수출 대외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는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은 소비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중국 수출품에 대한 기술수준과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상품시장에서도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경제는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간재 중심의 대중 수출을 소비재 중심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통해 수출품의 대외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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