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원봉사자 4년새 반토막… 10대 90%·노년층 2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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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따른 각박한 세태의 반영으로 볼 수 있지만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남을 돕는 봉사활동의 순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10대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대학 입시에 학교 밖 봉사활동 실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60∼70대 자원봉사자의 경우 거리 미화와 분리수거 같은 봉사활동이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편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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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학입시 반영 안되고
노인 공공 일자리 늘어난 영향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자원봉사자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따른 각박한 세태의 반영으로 볼 수 있지만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남을 돕는 봉사활동의 순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봉사활동이 대학 입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10대 청소년의 참여율이 현저히 줄고 공공형 노인 일자리가 늘면서 남에게 베푸는 온정의 손길도 그만큼 줄었다.
4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365자원봉사포털’ 기준 1350만7877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912만9700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원봉사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연간 단 한 번이라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실인원도 급격히 줄어 올해 들어 전체 등록된 자원봉사자 중 177만551명(13.1%)만이 참여했다. 특히 이 같은 자원봉사자 감소세는 연령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등록된 14∼19세 자원봉사자는 81만3549명으로 4년 전의 10분의 1로 급감했다. 연령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60∼70대 자원봉사자 역시 2019년 602만9988명에서 올해 468만9181명으로 134만807명(22.2%)이 줄었다. 이처럼 10대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대학 입시에 학교 밖 봉사활동 실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부터 교내 봉사활동만 입시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60∼70대 자원봉사자의 경우 거리 미화와 분리수거 같은 봉사활동이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편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가를 활용한 봉사활동이 경제활동으로 바뀐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2019년 499만6000명에서 2023년 10월 말 현재 651만800명으로 늘어 같은 연령층 자원봉사자가 줄어든 만큼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최유미 부산디지털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다변화된 활동 방식과 봉사자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5일은 유엔이 정한 ‘자원봉사자의 날’로 우리나라도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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