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목숨을 건 파밍과 탈출 ‘그대로’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3. 12. 4. 11:36
[체험기] 긴장감과 몰입도 ‘훌륭’…스트레스도 ‘한가득’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두 번째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지난 11월 30일부터 글로벌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는 좀비들로 가득한 서울의 도심을 탐험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극한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잠깐의 방심이 수많은 좀비에게 쫓기는 상황을 연출했고 다른 이용자와의 경쟁은 긴장감을 넘어 실제와 같은 몰입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탈출의 어려움은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어렵사리 탈출했지만 얻은 것이 없을 때의 허탈감과 탈출구를 눈앞에 두고 쓰러졌을 때의 상실감은 더욱 컸다.
‘낙원’은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존 경쟁 게임이다. 최근 주목받는 익스트랙션 RPG 형식에 잠임 요소를 더하고 근 미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차별화했다.
게임의 기본 방식은 간단하다. 폐허가 된 도심에 진입해 좀비를 사냥(?)하고 곳곳에 자리한 물품을 획득해 다른 이용자의 방해를 피해 탈출구를 이용해 여의도에 자리한 격리 거점이자 안전지대인 ‘낙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재화를 수집하고 장비를 늘려가며 시민 등급을 높이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과 시설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줄거리다.
무기는 주로 둔기를 사용한다. 도검류도 존재하나 대인전(PvP)에 유용하고 좀비 상대로는 둔기가 적절하다고 한다. 무기는 2종을 장착할 수 있고 1인칭 슈팅(FPS)처럼 1번과 2번 키로 교체할 수 있다. 3번은 회복 아이템, 4번은 벽돌과 빈병 같은 투척 무기가 장착된다. 좀비는 여러 번 공격해야 쓰러뜨릴 수 있고 직접 경험한 적은 드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난다고 한다. 총기는 배경 설정상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고 체험 결과 총을 쐈다가 좀비에게 둘러싸여 더 어려워질 것 같기도 했다. 기본 체력회복 아이템인 붕대는 체력회복량이 그리 많지 않았고 공격시 입은 피해 상황 등에 따라 회복이 가능한 절대 수치가 깎이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독 가스가 발생해 탐사 지역이 좁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좀비와의 대결은 초반 장비 기준 1대1로 상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나 주변 상황과 좀비의 특성에 따라 ‘좀비 아포칼립스’가 무엇인지 생생한 체험이 가능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일반적인 좀비의 경우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는 이용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등 뒤로 접근해 암살도 가능했다. 그러나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좀비 등의 경우 인식 범위도 넓고 괴성을 질러 주변 좀비들을 불러와 까다로웠다. 어설픈 접근은 다수의 좀비에게 쫓기는 상황을 연출하기 일쑤였다. 고장나 버려진 차량에 올랐다가 갑작스럽게 울리는 경적에 당황할 때도 잦았고 혹시나 소음이 발생해 좀비를 불러 모을까 더욱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됐다. 때로는 어찌해도 답이 안 나오는 구도에 ‘일단 달리고 보자’라고 ‘무지성 플레이’에 빠질 때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긴장감을 더하는 것은 자신 이외의 다른 ‘생존자’들이다. 좀비와 1대1로 대결하고 있는 이들의 뒤를 노리는 ‘약탈자’들의 존재다. 개인 탈출구를 코앞에 두고 이런 ‘약탈자’들을 만났을 때의 ‘흥분’은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어렵사리 1명의 ‘약탈자’를 물리치고 안심했을 때 또 다른 ‘약탈자’의 존재를 뒤늦게 감지하고 탈출에 실패하게 된 상황은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낙원’은 알파 테스트 단계이기는 하지만 게임의 핵심 플레이와 재미 요소를 충실하게 담아낸 모습이었다. 테스트 초반 언급됐던 매칭 문제도 주말 체험 당시에는 해결된 것으로 보였고 지연 현상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초심자 배려가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싶었던 부분도 있었으나 보급으로 제공하는 재화를 상인들에게 판매하니 잃어버렸던 장비를 구매하기에는 충분했다. 또 일부 탈출 실패 경험을 반복하는 이용자의 상황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의 대한 의문이 있긴 하지만 게임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탈출구 주변에 좀비가 우글거리는 경우는 없었으면 했고 별도 튜토리얼 대신 첫 탐사를 AI와 진행하는 형식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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