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2024년은 '덜지출 챌린지' 계획해보면 어떨까요?

심영구 기자 입력 2023. 12.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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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퍼민트]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멘트들이 있죠. "올해 달력도 벌써 마지막 장이네요.",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 해, 어느덧 12월이네요." 이런 말이 들리는 걸 보니, 1년을 마무리하는 시즌이 왔나 봅니다.

다들 어떤 연말연시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혹시 의미 있는 계획을 세워보고 싶은데, 마땅한 걸 찾지 못하는 분들께 뉴욕타임스에 올라온 칼럼 한 편 소개하려 합니다.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를 파는 기업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가 쓴 칼럼입니다.


[ https://premium.sbs.co.kr/article/zB30l-eZ7gA ]
▶ 뉴욕타임스 칼럼 보기 : 싸구려를 좇는 우리 모두가 치르게 될 대가는
[ https://premium.sbs.co.kr/article/-Xr32uZv5p0 ]
 

참고로 쉬나드는 1973년, 파타고니아를 창업해 반세기 동안 회장직을 맡아오다가 지난해 회사를 비영리 재단과 환경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공개 기업이 아니라서 시장에서 정식으로 가치를 평가받은 적은 없지만, 이본 쉬나드와 아내, 그리고 자식 두 명이 기부한 기업 소유권의 가치는 약 3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파타고니아는 연간 1억 달러 정도 이윤을 내는데, 쉬나드와 가족들은 파타고니아에서 나오는 이윤을 기후변화와 싸우거나 개발되지 않은 자연을 보호하는 데만 써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 https://www.nytimes.com/2022/09/14/climate/patagonia-climate-philanthropy-chouinard.html ]
 

"옷 사지 마세요"라고 광고하는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는 참 특이한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괴짜 등반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만만찮은 옷 정도로 소문이 났죠. 그러다가 다른 기업가, 회사들과는 꽤 다른 철학을 말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잇따라 옮기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았죠. 쉬나드가 쓴 책도 번역됐고, 이제는 관련 인터뷰와 기사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0062209 ]
스프에 글을 쓰면서 파타고니아를 쓴 기억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방글라데시 라나 플라자 참사 10주년을 맞아 쓴 칼럼에 파타고니아가 언급됐습니다. 해당 문단을 그대로 옮겨 보면, 파타고니아의 철학이 드러납니다.
[ https://premium.sbs.co.kr/article/7s58CxOAZq ]
몇몇 의류 브랜드가 시도했던 '보여주기식 친환경'이나 어설픈 윤리적 생산 구호에 젊은이들은 넘어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옷을 만드는 제조 과정에서 노동 환경이나 공급망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공개한 의류 회사는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아주 특별한 예외다.) 제대로 된 친환경 제품에 돈을 쓰겠다는 젊은 소비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의류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습니다. 칼럼을 쓴 벤자민 스키너의 의견이긴 하지만, 패스트 패션이나 저가 브랜드의 공급망 곳곳에서 일어나는 윤리적 부조리와 범죄를 추적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스키너가 보기에도 파타고니아는 아주 훌륭한 예외였던 겁니다. 모두가 비용을 줄이는 데 혈안이 돼 싸구려 원단이나 원자재를 거리낌 없이 쓰고, 터무니없이 낮은 인건비 주면서 하루에 12시간씩 일을 시켜도 문제 될 거 없는 곳만 골라서 공장 짓고 옷 만드는 세상에 공급망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건 분명 '미친 짓'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윤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었고, 이를 평생 실천해 온 쉬나드와 파타고니아에겐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당연한 선택이었죠.
[ https://www.amazon.com/Crime-Monstrous-Face-Face-Modern-Day/dp/0743290089 ]

파타고니아가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 때 뉴욕타임스에 실은 "이 재킷 사지 마세요." 광고는 유명합니다.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광고도 아니고, 자기 브랜드의 주력 상품 위에 버젓이 저런 문구를 달았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일어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과소비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실은 광고입니다. 사진 아래는 "덜 사고(Reduce), 고치고 기워 쓰고(Repair), 다시 쓰고(Reuse), 재활용하면(Recycle) 된다."는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담은 원칙을 써놓기도 했는데, 예전에 한창 하던 "아나바다"가 떠오릅니다.
[ https://www.patagonia.com/stories/dont-buy-this-jacket-black-friday-and-the-new-york-times/story-18615.html ]

파타고니아는 또 송유관을 짓거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를 살리려 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끊임없이 싸운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 https://newspeppermint.com/2018/05/14/patagoniavstrump/ ]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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