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현대차 급발진→EDR 분석’ 전북의 끝없는 추락 이유는 뭘까? ‘블랙박스 분석 절실’

반진혁 2023. 12. 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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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전북현대의 끝없는 추락 이유는 뭘까? 급발진에 대한 EDR과 블랙박스 분석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전북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 홍정호가 공중볼 경합 도중 머리를 가격 당해 쓰러진 것이다.

홍정호는 곧바로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의식을 차렸고 경기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홍정호가 예기치 못하게 쓰러지면서 수비 변화가 생겼고 울산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패배로 2023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 벼랑 끝에서 그나마 희망을 품었던 목표 달성도 실패했다. 아시아 무대 최상의 대회 출전권 획득이 불발된 것이다.

전북은 4위로 마감하면서 3위 광주FC에 밀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AFC는 2024/25시즌부터 2개 대회를 병행 운영한다. ACLE가 각 나라 상위 클럽이 출전한다. 전북은 4위를 기록해 자격 미달로 참가할 수 없으며 차순위 격 ACL2에 출격한다.


전북의 치욕스러운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의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에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희망을 품었지만, 단 페트레스쿠 감독 부임 후 초반 연승을 한 것 이외에는 최악의 길을 걸었다.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의 전북은 들쑥날쑥 경기력, 내용, 결과를 보여주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전북은 일찌감치 울산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K리그1 우승 트로피 탈환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전북은 주저할 수 없었다. 10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 FA컵으로 시선이 향했다.

전북은 인천유나이티드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우승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사치였다. 포항스틸러스를 만나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고 10시즌 연속 우승을 허공으로 날렸다.

전북은 10년 만에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치는 치욕을 겪었다. 그럼에도 고삐를 당겼다.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 출전권은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무대 출전권은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차에서도 상상 이상으로 신경을 쓸 만큼 반드시 필요한 성과였다.

전북은 무너졌다. 4위로 마감하면서 상위 대회 ALCE가 아닌 ACL2에서 아시아 무대를 누비게 됐다.

전북은 K리그1, FA컵 우승 불발, 그나마 희망이었던 ALCE 출전권 불발까지 최악의 분위기 속에 빈 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북은 이번 시즌 역대급 예산을 투자했다. 평년 예산의 앞자리가 바뀌는 엄청난 지출이 있었지만, 우승은 고사하고 ACLE 출전권도 얻지 못했다.

전북이 역대급 예산을 등에 업고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건 효율적인 투자가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전북은 몇 년 전 대표이사 상주 근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잡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중이다.

전북의 문제는 단순히 성적이 아니다. 몇 년 전 취임한 대표는 효율 경영을 장담했지만,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번 시즌만 해도 그렇다. 역대급 예산을 투자했지만, 유소년만 못한 최악의 퍼포먼스로 가장 중요했던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쳤다.

이외에 과도한 베테랑 처분으로 우승 DNA 실종, 감독 교체 효과 미비 등 돈이면 될 것이라는 무분별한 투자와 행보로 오히려 악효과만 일어났다.

전북의 최악 부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차는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면 EDR 분석에 나선다.

EDR이란, 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로 급발진 사고를 분석하기 위한 블랙박스로 통한다. 충돌 전후의 사고를 기록해 사고 정황 파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EDR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의견 충돌로 결론을 도출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황 파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북은 왜 모두가 두려워하던 팀에서 해볼 만한 팀이라는 만만한 이미지를 얻었을까?

전북을 추락으로 몰고 간 급발진 이유는 무엇일까? EDR 분석과 블랙박스 오픈으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벼운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 곪다 못해 썩었다. 치료를 위해서는 칼을 대서 살을 도려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의 현재 주소다.

전북의 봄을 해친 원흉은 누구일까? 모르고 있다면 더 심각한 문제다. 추락에 대한 진단도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급발진 추락. EDR과 블랙박스를 통한 분석이 절실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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