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표현 이슈로 사라진 나의 던파 레코드판

문원빈 기자 2023. 12. 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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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개월을 기다려 마침내 받은 던파 굿즈에는 가장 중요한 레코드판이 없었다.

지난 9월 8일 넥슨 '던전앤파이터'가 새롭게 선보인 크라우드 펀딩 상품 '밴드하모니 Episode of Harmony LP 굿즈'가 3개월 만에 배송됐다.

"LP에는 선계의 별자리 언어가 새겨져 있다. 언어를 해석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미다. 밴드하모니 연주가 모험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굿즈 디자인에 담겨진 네오플의 마음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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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렸던 굿즈의 알맹이가 빠졌네” 수록곡 교체에 따른 배송 연기

약 3개월을 기다려 마침내 받은 던파 굿즈에는 가장 중요한 레코드판이 없었다.

지난 9월 8일 넥슨 '던전앤파이터'가 새롭게 선보인 크라우드 펀딩 상품 '밴드하모니 Episode of Harmony LP 굿즈'가 3개월 만에 배송됐다. 본래 10월 배송 예정이었지만 LP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11월로 연기됐다.

해당 굿즈는 오픈 1분 만에 펀딩 목표액 1000만 원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마감일 기준 집계된 금액은 목표액의 7배를 훌쩍 뛰어넘는 7557만 6000원을 기록했다. 후원자는 1050명이다.

밴드하모니는 뮤즈가 아라드에 흩어져 있던 선계인인 에일라, 바라, 뮤아와 함께 결성한 밴드다. 밴드하모니 굿즈 세트는 LP를 비롯해 밴드 악보집, 아크릴 스탠드, 밴드 하모니 티셔츠, 밴드 하모니 스티커, 뮤즈 미공개 일러스트 장패드로 구성됐다.

기자는 선계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메인 디자인에 매료돼 고민 없이 펀딩에 참여했다. "LP에는 선계의 별자리 언어가 새겨져 있다. 언어를 해석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미다. 밴드하모니 연주가 모험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굿즈 디자인에 담겨진 네오플의 마음도 마음에 들었다.

당연히 중요한 건 LP다. 지금껏 여러 게임 행사를 방문하면 수많은 LP를 선물로 받거나 구매했다. 하지만 전부 장식품으로만 전시할 뿐이지 LP 플레이어는 없었다. 밴드하모니 LP는 달랐다. 디자인도 취향 저격이고 오랜만에 인테리어 분위기에도 변화를 주고 싶어 LP 플레이어까지 샀다.

정작 배송된 상자 안에는 레코드판이 없다. 각각의 굿즈 일러스트와 퀄리티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핵심이 없으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다. 레코드판이 없는 이유는 최근 국내 게임 업계에 불거진 혐오 표현 이슈가 발생한 수록곡을 교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던파 운영진은 "지난 9월 외부 펀딩 사이트로 판매된 밴드하모니 굿즈 세트 LP 수록곡이 변경됐다. 그 작업으로 인해 최대 두 달이 소요될 예정이다. 배송 지연에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공지했다.

던파 운영진은 어떤 곡이 변경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밴드하모니 LP에 수록된 곡은 Special Harmony, Celestar, Hurry Up, Big Pale Blue, Illusion Tower, 캐릭터 선택창 BGM, 스톰패스, 루프트하펜, 레쉬폰, 결성 카르텔, 시궁창, 루크 베이스 캠프, 체스트 타운, 비극의 도시 엘레리논, 마지막 재회, Liberation 총 16곡이다.

가장 유력한 대상은 Liberation이다. 그 곡을 작업한 우타이테 '달노도'가 게임 내 혐오 표현 관련 이슈와 연관됐기 때문이다. 배송 연기에 따라 소정의 구성품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엉뚱한 이유로 레코드판이 없는 박스를 보니까 마음이 씁쓸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전하고자 제작한 굿즈가 혐오 이슈로 더럽혀졌다는 상황도 불만이다. 굿즈를 기대하는 팬과 굿즈를 제작하는 기업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다. 직간접적으로 게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혐오 이슈가 하루빨리 종식돼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긴 셈이다. 

- 에어캡에 쌓여 안전하게 배송된 밴드하모니 굿즈
- 박스는 제법 큰 편이다
- 박스는 훼손되기 쉬운 재질이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 잘 맞춰진 퍼즐처럼 박스를 가득 채운 굿즈들
- 아크릴 스탠드 박스에는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 2차 비닐 포장으로 훼손을 방지했다
- 두께감이 있어 꽤나 묵직한 아크릴 스탠드 "인테리어 장식에 정말 좋은 디자인이다"
- 첫 굿즈부터 만족스럽네
- 메인 박스 안에 있어야 할 레코드판은 2개월 뒤에 만날 예정이다
- 티셔츠는 아까우니까 그대로 보관해야지
- 애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뮤즈 일러스트
- 노트북 장식용으로 안성맞춤인 스티커
- 어렸을 때 구매했던 캐릭터 스티커가 떠오른다
- 악보집을 보니까 구석에 방치한 기타가 떠올랐다
- 실력은 형편없지만 조만간 연주해 봐야겠다
- 마지막 굿즈는 장패드다
- 일러스트 분위기 때문인지 한층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 언박싱 끝 "2개월 뒤에 이런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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