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동료폭행→무상 트레이드→옵트아웃…日 303홈런 거포, 주니치 입단 확정! 2년 53억 계약

박승환 기자 2023. 12. 4. 0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나카타 쇼./게티이미지코리아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나카타 쇼./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나카타 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슈퍼스타'에서 '동료 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힌 나카타 쇼가 마침내 새로운 행선지를 정했다. 풀타임으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주니치 드래건스로 향한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일(이하 한국시각)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나카타 쇼가 내년부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게 됐다"고 전했다.

나카타는 지난 2007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초반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했던 나카타는 2011시즌 2011년 18홈런을 쏘아 올렸고, 2012년에는 24개의 아치를 그리며 주전으로 거듭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나카타는 2013시즌 10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8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등 타율 0.305 OPS 0.932의 성적을 남겼고, 2014년과 2016시즌에는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니혼햄에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했는데, 나카타는 오타니와 함께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만큼 국제대회와도 연이 많았는데, 나카타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 국가대표에 승선,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슈퍼스타의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2021년 나카타가 팀 후배들을 폭행한 사건이 밝혀졌기 때문.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나카타 쇼./게티이미지코리아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나카타 쇼./게티이미지코리아

나카타는 2021년 8월 한 동료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는 해당 선수와 대화를 주고받던 중 갑작스럽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에 니혼햄은 즉각 나카타에게 1~2군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현역 유니폼을 입은 나카타의 복귀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오타니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움직였다.

쿠리야마 감독은 당시 요미우리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하라 타츠노리 감독에게 연락을 취해 나카타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물론 '골칫덩이'가 된 나카타를 내주는 대가로 니혼햄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하라 감독은 쿠리야마 감독의 부탁을 수용했고, 니혼햄은 아무것도 받지 않고 나카타를 요미우리로 떠나보내게 됐다.

나카타는 니혼햄을 떠나게 되고, 요미우리에서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눈물을 흘리며 폭행 사건과 관련해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요미우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나카타는 이적 직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09경기에서 24홈런 타율 0.269 OPS 0.833으로 반등에 성공, 시즌이 끝난 뒤 요미우리와 3년 계약까지 품에 안았다.

요미우리에서 재기에 성공했지만, 나카타는 올해 92경기에서 15홈런 타율 0.255 OPS 0.770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를 희망한 까닭. 나카타는 올해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요미우리가 3루수로 카도와키, 1루수로는 오카모토 카즈마를 주로 기용한 까닭이다.

나카타는 입장문을 통해 "야구를 할 기회를 주신 요미우리에 감사드린다"고 요미우리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지금의 나는 타석과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런 기회를 주실 구단이 있다면 감사하겠다. 내 프로야구 경력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라운드에서 전력을 다해 1년이라도 더 길게 뛰고 싶다"고 옵트아웃을 선언한 배경을 밝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나카타 쇼./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나카타 쇼./게티이미지코리아

나카타가 옵트아웃을 통해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지 보름이 넘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행선지가 정해졌다. 바로 주니치.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3일 "나카타가 이날(3일) 타츠나미 카즈요시 감독 등과 첫 협상에 나섰다. 2년 계약으로 연봉은 3억엔(약 26억원). 등번호는 6번"이라고 전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니치 입단은 확정적이다.

주니치는 나카타를 영입하게 되면서 1루수 부재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타츠나미 감독은 나카타의 입단이 확정된 이후 "구단이 전력 보강에 협조를 해줬다. 전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며 "그동안 많이 상대를 했던 선수고, 넓은 삿포로돔에서도 잘했떤 선수다. 1루 수비도 좋고 존재감이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후배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 안라쿠 토모히로는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나카타는 계속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