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면 '7800억원' 투자 뛰어넘는 수익, 억만장자 구단주들 돈다발 들고 줄 선다 "메시급 파급력"
오타니 쇼헤이(29)를 데려가는 팀은 단순히 전력 강화 효과만 누리는 게 아니다. 오타니로부터 파생되는 경제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오타니'라는 브랜드는 야구 경기만큼이나 비즈니스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주제로 오타니의 마케팅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단연 최고의 매물로 손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디 애슬레틱, 야후 스포츠 등 여러 스포츠 매체에서는 올해 빅리그 FA 랭킹에서 모두 오타니를 1위로 올려두었다. MLB.com은 FA 선수들의 등급을 5개로 나눠 평가했는데, 오타니는 1티어에 올랐다. 이 등급에는 오타니 한 명만이 올랐다.
이는 오타니의 뛰어난 활약이 바탕이 됐음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6시즌 동안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에는 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개인 2번째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가 2회 이상 만장일치 최우수선수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수여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3년 연속(2021~2023년) 수상했다.
오타니는 그 자체가 관광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4월 "오타니의 스타성은 LA 에인절스를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모국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홈 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관람뿐만 아니라 유니폼이나 부채 등 상품들도 구매했다. 당시 일본 교토에서 온 한 무리의 팬은 애너하임(에인절스 연고지)에 있는 다른 관광명소인 디즈니랜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방문할 계획 없이 오로지 오타니를 보기 위해서만 미국에 왔다고 한다.
매체는 이어 "오타니 영입 경쟁에 뛰어든 팀들은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통해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면서 "(수술로 인해) 투수로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역대급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비즈니스적 측면 때문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리그 관계자는 ESPN에 "오타니의 경제적 효과는 놀랍다"며 "메이저리그 팀을 운영하는 억만장자들은 큰 투자 대비 수익(ROI)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계약 총액이 6억 달러(약 7800억 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오타니의 행선지는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기간 오타니의 계약이 나오리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시장 개장 초반 오타니에게 관심을 보였던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가 다른 선수들에게 시선을 돌렸고, 이제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인절스 정도만이 최종 경쟁에 돌입한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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