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재도전 합리적 검토, 유치 취지 성찰부터

2023. 12. 4.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5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후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지난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부산이 왜 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렸던가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달렸던 건 엑스포 유치를 통해 침체 일로의 부산이 새로운 발전 전기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시장 부산시의 고민 드러내…“도약 위한 모멘텀 필요” 변하지 않아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5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후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지난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정부와 부산시의 총력전에도 박빙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29 대 119라는 충격적인 득표 결과를 받았고, 시민의 허탈감과 실망감은 채 가시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머니게임 때문에 표를 훨씬 못 받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면서 “유치 경쟁이 이렇게 진행되는 것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불만도 드러냈다.

박 시장의 ‘합리적인 검토’라는 말에는 부산시의 여러 고민이 녹아 있다. 이번 유치전에서 느낀 세계 무대의 현실적인 벽이 만만찮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나 부산시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우리 전략을 두고 냉정한 평가와 성찰이 필요하다. 고상하고 신사적인 방법이라도 그것이 국제사회에 먹히느냐는 완전히별개의 문제다. 구두나 문서로 지지를 약속해놓고 실제 표결에서는 돌아선 나라가 상당수라고 한다. ‘물고기 잡는 법’보다 ‘물고기’ 자체가 절실한 게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이고, 세계적 경제난 속에서 선진국들조차 눈앞의 이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제박람회기구(BIE)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식의 출혈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게 분명하다. 당장 2035년에는 중국이 도전한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힘들었으면 힘들었지 쉽지 않은 상대다. 이 모든 경우의 수가 부산의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다.

다만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부산이 왜 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렸던가 하는 부분이다. 사실 상대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인 이상 이 싸움에서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솔직히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달렸던 건 엑스포 유치를 통해 침체 일로의 부산이 새로운 발전 전기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엑스포 자체를 넘어 제2, 제3의 파급효과를 노렸다. 공항 철도 등 핵심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기업 친화적 분위기 조성으로 청년들을 다시 불러 모으자는 것이었다. 2035든 2040이든, 재도전을 하든 안 하든 그 취지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패배 충격 만큼이나 질타도 아직은 따갑다. 정부가 어떤 변명을 해도 판세 분석 오류와 유치 실패 결과에 대한 책임은 면할 수 없다. 철저한 반성 없이는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없다. 다만, 실제로 부딪혀 봤기 때문에 싸우는 방법도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됐다. 처절한 실패가 남긴 뼈아픈 교훈이다. 정부가 엑스포 실패백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실패가 진짜 실패로 끝나 버릴지,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될지 판가름 난다. ‘엑스포 올인’을 뒤로 하고 일상 행정에 복귀한 박 시장도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