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칼럼] 중국 추격 속 K-조선의 성공 열쇠는?
프랑스 철학자인 로망스 드빌레르는 ‘모든 삶은 흐른다’란 책에서 ‘바다는 모든 걸 내어주고 포용할 것처럼 보이지만 비밀이 가득하다. 그래서 바다는 언제나 탐구 대상이다‘고 했다. 지표면 70% 이상이 바다인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원시시대 통나무배부터 범선을 거쳐 현재 대형 디젤 선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선박을 건조해 바다를 탐험하고 있다.
현재 조선산업은 우리나라와 중국 2개 국가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당시 신개념 신기술이 적용된 거북선이란 걸출한 선박을 만든 경험이 있는 조선기술 보유국이고, 중국 역시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횡단하기 약 100년 전인 1400년대 초 명나라 시절에 이미 정화 선대가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휩쓸고 다닐 정도로 과거 조선기술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조선소는 주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고 있어 벌크선과 탱크선 등을 건조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에 비해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주 점유율 등에서 차이가 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해운·조선업 2023년 3분기 동향 및 2024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신조선 시장에서 중국은 약 1800만 CGT를 수주하며 전체의 59.7%를 점유했고 우리나라 수주 점유율은 24.6%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두 국가 간 격차는 배 이상 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주로 건조하는 LNG선의 발주량 감소와 우리나라가 경쟁력 우위를 가지고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까지 중국이 대거 수주한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환경 규제에 따른 국제규정의 강화로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우리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기술력이 한 단계 뒤떨어졌다고 평가받던 중국이 프랑스 해운업체인 CMA CGM사로부터 메탄올 및 LNG연료 추진 대형선을 대거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수주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제 조선산업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우리나라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컨테이너선의 건조 기술뿐만 아니라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까지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중국 조선소가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금융지원과 자동화 장비구축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 조선산업 1위 유지에 더욱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이번 달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이란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탄소 저감·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글로벌 시장 선도’, ‘글로벌 비교우위 확보를 위한 제조 방식 혁신’, ‘미래 성장의 예측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제도·인프라 개선’ 등 3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탄소 저감 미래선박 기술, 자율운항 선박 기술, 조선소 디지털전환(DX)기술 등 9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프랑스 GTT사에 특허 사용료로 지불하는 LNG선박의 화물창 관련 기술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인공지능과 빅테이터가 접목된 첨단선박 건조에 필요한 미래인재 육성, 그리고 조선소의 디지털전환과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 혁신 정책은 잘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기에 해양수산부는 ‘첨단 해양모빌리티 육성전략’과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이란 정책을 발표하여 기존 선박과 관련 서비스를 친환경·자율운항 등 기술이 융복합된 첨단 해양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한다.

이들 두 중앙부처의 조선산업 정책 발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친환경과 스마트 조선산업으로 전환하여 세계 1위를 유지하고 기술력에서 중국과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잘 제시된 정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발표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모처럼 마련된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이 하나하나 실천되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 1위를 유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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