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고도화·OLED 핵심 소재 국산화…기술 독립의 최전선에서 분투
자율주행 관제 통해 데이터 축적
레벨4 수준 내년 서울 강남서 시연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미래 기술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들도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출발한 에스더블유엠은 2010년부터 자동차 전장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틀고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업체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자율주행 시스템 ‘암스트롱 3.0’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유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 관제센터에서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서울 상암, 대구 등의 주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모인 데이터를 자율주행 시스템이 학습하면서 자율주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현재 약 10대의 에스더블유엠 자율주행차량이 도로를 누비며 데이터를 쌓고 있다.
에스더블유엠은 한 단계 더 나아간 레벨4 수준의 ‘암스트롱 5.0’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를 내년 서울 강남 지역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연 1조 시장 ‘파인메탈마스크’ 제조
국내 독점 일본산 맞서 당당히 경쟁
경기 오산에 위치한 볼트크리에이션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2015년 설립됐다. 스마트폰 크기의 얇은 금속판에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400만개 이상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만든다. 빨강, 파랑, 초록 유기물질이 구멍 사이로 통과해 기판 위 원하는 곳에 증착되도록 유도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구멍 크기가 OLED 화면 해상도를 결정하는 만큼 FMM 제작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은 OLED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지만 핵심 부품인 FMM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한다. 일본이 쓰는 식각(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깎아내는 공정) 방식은 화학용액을 이용하는 습식이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이온 빔을 이용한 건식 식각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보다 미세하고 정밀한 식각이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기술이라 일본 특허 문제에 걸리지 않고, 장비도 직접 만들어 가격 경쟁력도 있다.
최상준 볼트크리에이션 대표는 “FMM 시장은 연 1조원이 넘는다”면서 “일본 부품 의존에서 탈피하고 후발자인 중국의 추격을 이겨내려면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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