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새보러 다녀요” 새박사 윤무부 교수 [앵커人]
[앵커]
앵커인 오늘은 새박사로 유명했던 분이죠.
윤무부 교수를 김현경 앵커가 만나고 왔습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거의 매일 이곳 한강공원을 찾는 손님이 있습니다.
윤무부 명예교수.
올해 여든두 살입니다.
겨울 철새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윤무부/경희대 명예교수 : "새들도 새 머리지만 머리가 좋아요. 시베리아에서 어떻게 오나. 내비게이션도 없어요."]
한때 자신이 세상을 떠났단 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나 죽었대. 나 살아있어요. 여러분 잘 보세요. 잘생겼어요."]
1941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평생을 새 연구에 바쳤습니다.
교단에 몸담으면서 TV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했습니다.
새 박사인 그가 풀어주는 새 이야기는 많은 재미와 감동을 줬습니다.
["오랫동안 새를 연구하다보니까 새들의 사투리... (네?) 새들도 언어가 다양해요."]
17년 전 건강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추운 데서 차안에서 12월에 잤더니 뇌경색이 왔어요.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장례 준비도 했는데 조금 조금씩 살아나는 거예요."]
긴 재활 끝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 요즘 바빠요. 연구비도 타고... 이 나이에 연구비 타는 사람 없어요."]
새는 그에게 분신과도 같습니다.
["(새를 보면 뭐가 좋으세요?) 나는 새와 함께 오래 살다 보니까 반평생을 살다 보니까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새만 보면 세상의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집은 새와 관련된 각종 자료로 가득합니다.
새소리를 녹음한 테이프, 각종 사진 필름들은 그의 가봅니다.
환경 파괴로 갈수록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져 가는게 아쉽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우선 새를 알아야 돼. 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요."]
["새는 환경의 바로미터예요. 새가 먹을 수 있는 물은 사람도 먹고 새가 먹을 수 없으면 사람도 못 먹어요."]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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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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