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붙으면 바닥 뚫고 지하실”도 옛말…저점대비 50%넘게 올랐다는데
하반기 기관 순매수이어지며 반등
악재 견딘 CGV “바닥 찍었다” 평가
대한통운, 알리 국내물량 전담 호재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그룹의 지주사인 CJ 주가는 지난 7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50.91% 상승했다. 택배 사업을 하는 CJ대한통운도 7월 저점에서 64.93% 올랐다. 미디어·콘텐츠 업체인 CJ ENM은 10월 저점에서 58.79% 반등했다.
주가를 견인하는 건 기관투자자들이다. 올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들은 CJ 주식을 2623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 사모펀드, 투신 등 대부분 수급 주체가 순매수세를 보이며 물량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 CJ ENM 주식도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1021억원, 378억원 순매수했다.
그동안 CJ그룹 종목들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에 따라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지난 4월 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 당시 지주사 CJ 주가는 하한가에 근접하게 떨어진 바 있다.
6월엔 CJ CGV의 자금난 리스크가 부각되며 전반적인 투심이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모멘텀(동력)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의 중국 해외 직구금액은 2배 이상 성장했다. 알리의 국내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 영업이익으로 5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추정치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11배에서 내년 8.9배로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배로 장부상 청산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네이버, 알리 등 성장 화주들을 선점했다”며 “합산 택배 물동량은 내년에도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을 보유한 CJ ENM은 구독료 인상과 인기 콘텐츠의 흥행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티빙의 구독료는 올 12월 20% 인상된다. 또 티빙의 대표 흥행작인 ‘환승연애’ 신규 시즌이 방영되는 것도 이용자 유입 확대에 긍정적이다.
최근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가입자는 증가하고, 콘텐츠 제작 원가는 절감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CJ ENM의 내년 영업이익은 2051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추정되는 영업손실 규모가 369억원인 걸 고려하면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셈이다.
CJ그룹의 지주사인 CJ는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성장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자세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삼성증권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4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영업이익도 588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위반 행위에 대한 심사에 돌입한 점은 변수다. 다만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문제 제기가 시작된 지난해 4월 이후에도 CJ올리브영은 매 분기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과징금 부과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경쟁 구도의 큰 변화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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