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넓은게 무기”…1억톤 유전 발견한 중국 ‘더 센’ 자원전쟁 예고했다
희토류·우라늄 등도 잭팟 잇달아
中 “핵심광물은 국가안보와 직결”
흑연 수출통제 이어 광물자원법 개정 추진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석유천연가스 산하 창칭유전이 간쑤성 칭양시 훙더 지역의 23개 유정(油井·석유를 채굴하기 위해 굴착한 시설)에서 1억t 이상의 석유가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며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5024만t, 추정 석유 매장량은 5620만t에 이른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2021년 6월 유전 탐사를 시작한 이후 2년여 만의 성과다.
창칭유전은 “훙더 지역 유전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하루 원유 생산량이 504t에 달한다”며 “연간 50만t의 원유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홍더 지역은 석유와 가스 자원의 보고로 평가받은 어얼둬쓰 분지 지형이지만 복잡한 지질 조건 등으로 인해 그동안 탐사 및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화통신은 “창칭유전이 이미 다른 어얼둬쓰 분지의 유전에서 연간 생산량 6500만t 규모의 석유·가스전을 건설한 데 이어 이번에 홍더 지역에서도 새로운 유전을 발견함으로써 석유 자원 탐사 및 개발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대형 유전의 발견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일일 석유 소비량은 1500만배럴에 달하는 만큼 중국은 향후 새로운 유전 발견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질국 측은 “이번에 발견된 우라늄 광산의 매장량은 중국 전체 매장량의 3분의 1 규모”라며 “천연 우라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만큼 원자력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산의 구체적인 위치 등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최대 원전회사인 중국핵공업그룹은 10월 초 네이멍구 자치구 바오터우시의 한 광산에서 ‘나이오보바오타이트(niobobaotite)’라는 명칭의 새로운 광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나이오보바오타이트에는 새로운 2차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나이오븀이 대거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에는 중국지질대 쭤런광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시짱(티베트) 자치구 남부 지역에서 1000km 이상의 희토류 광물벨트를 발견했다.
스마트폰, 반도체, 미사일,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활용되는 희토류는 ‘자원 무기’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광물로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원개발과 더불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일 리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광물자원법’ 수정안을 논의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회의는 “광물 자원은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물질적 기반”이라며 “광물 자원을 개발·보호하며 국가 전략자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법률 개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탐사·개발과 저장·생산을 가속화하고 국제 협력을 심화하며 비축 시스템을 강화해 광물 자원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무원의 광물자원법 개정 추진은 최근 중국의 잇따른 자원 무기화 행보와 일맥상통한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이차전지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흑연 수출통제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20일 해당 조치 시행을 예고한 지 40여일 만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부터 갈륨 게르마늄 등 반도체 소재 수출 허가제를 실시했고, 11월에는 희토류 수출업자에게 수출의 종류와 목적지를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안전부가 지난달 3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주요 광물 자원은 신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주요 광물을 보호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원전쟁에 국가안전부도 참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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