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반도체 담고 개미는 허리띠 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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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하면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은 물론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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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예탁금, 4개월새 15%↓
성장성 등 모멘텀 있는 종목 주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하면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은 물론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월간 기준 지난 11월 투자자 예탁금은 48조4810억원으로 연고점이었던 지난 7월 말 55조9866억원 대비 4달 만에 15% 넘게 감소했다.
직전 월 46조570억원보다는 다소 오르긴 했으나 1년 평균치(49조9826억원)는 물론 연초(49조2749억원) 수준도 밑도는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돈을 말한다. 예탁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빚투'의 지표가 되는 신용공여잔고 추이를 살펴봐도 시들한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양대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2075억원으로 최근 3개월(8월30일~11월30일) 일 평균치인 18조4900원 대비 1조원 이상 빠진 상태다.
양도세 회피를 위해 연말마다 반복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물량 출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지난 10월에는 2조원 이상 순매수 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회복세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689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세를 멈추고 순매수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코스피 지수도 11.3%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2조원 넘게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67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의 순매수액(2조6880억원)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3조3700억원)의 80%에 달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만큼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테마나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로봇 테마·제약바이오 등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손바뀜이 잦아지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완만한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면서도 "11월까지 가파른 지수 반등이 이루어졌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위원들의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특별한 모멘텀 부재 시 증시 상승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짧은 테마장세 진행 이후 주도주 후보들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도주 후보들의 공통점으로는 수출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 성장성이나 확실한 이벤트 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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