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넘어간 'PF 사업장' 1년새 2배···내년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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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가운데 공매로 나오는 PF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다.
시행사가 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해 대출 연장에 실패하거나 시공사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이 회생 불가하다고 보고 공매에 넘기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대출 연장에 실패해 내년에 공매로 내몰리는 사업장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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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장·상환 등 줄줄이 실패
미준공건물 물량도 빠르게 증가
중소건설사 '도미노 도산' 이어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가운데 공매로 나오는 PF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다. 시행사가 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해 대출 연장에 실패하거나 시공사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이 회생 불가하다고 보고 공매에 넘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2년 가까이 끌어 온 지방의 부실 사업장들이 결국 엎어지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도 이어지고 있다.
3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개찰이 진행된 신탁사의 토지(대지 기준) 매각 공매 건수는 3087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1418건보다 117.7% 증가했다. 올해를 한 달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공매 물건이 나온 것이다.
신탁사의 토지 매각 공매가 늘어났다는 것은 대출 연장이나 상환에 실패한 사업장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시행사에 브리지론(단기 대출)을 해 준 은행과 증권사 등 대주단은 해당 사업장이 본PF 전환에 실패하는 등 문제가 생길 경우 신탁사에 사업장의 처분을 위임하고 신탁사는 이를 공개 경쟁 방식으로 매각한다. 통상 대주단은 사업장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때 공매를 선택하는데 이를 통해 대출금의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미준공 건물 등이 포함된 공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건에 그쳤던 신탁사의 미준공 건물 공매 공고 건수는 올 들어 17건으로 늘었다. 미준공 공매는 착공에 들어갔으나 시행사나 시공사의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의 공매를 의미한다. 한 신탁 업계 관계자는 “미준공 공매는 하자 보증 등의 이슈로 토지보다 매각이 더 어렵다”며 “미준공 공매가 는 것은 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부실 대출을 처리하려는 대주단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경남 함안의 993가구 규모 아파트 ‘함안 남명 더라우’는 본PF 전환에 실패하며 2021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후 지금까지 현장이 멈춰 있는 상태다. 시공사인 남명건설은 결국 미회수 공사 대금이 불어나면서 지난달 28일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올 들어 폐업한 종합 건설 업체는 500곳을 넘어섰다.
집값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감소로 PF 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PF 시장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대출 연장에 실패해 내년에 공매로 내몰리는 사업장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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