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우리는 모두 혼자다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12.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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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을 거니는 기분은 이상하다.

모두 혼자다.

모두 혼자다.

인간은 결국 모두 혼자라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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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을 거니는 기분은 이상하다.

숲이며 돌들은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들도 서로 볼 수 없다.

모두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는 안개로 가득하여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중략)

안갯속을 거니는 기분은 이상하다.

산다는 것은 외로운 일

사람들은 서로를 모른다.

모두 혼자다.

- 헤르만 헤세 作 <안갯속에서> 중

혼자 남으면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진리를 깨닫는다. 인간은 결국 모두 혼자라는 진리다.

헤세는 '안개'라는 상황을 설정해 이 깨달음을 알려준다. 세상이 밝을 때는 주변이 친구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짙은 안개가 끼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헤세는 말한다. 짙은 안개에 갇혀보지 않은 자는 현명할 수 없다고.

인생은 혼자다. 산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혼자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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