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의사하고 싶은 이유가 "돈 벌려고"라니…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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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돈벌이를 가장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400개 초·중·고교 학생들을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선택 이유 중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15.5%로, 2018년 조사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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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돈벌이를 가장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대들이 현실적인 목표를 갖는 것을 탓할 수 없지만, 올바른 직업관을 확립하기도 전에 부모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강요에 일찌감치 재능과 꿈을 잃어버리는 게 아닐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400개 초·중·고교 학생들을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선택 이유 중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15.5%로, 2018년 조사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고생 역시 희망 직업 선택 이유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의 응답률이 가장 크게 감소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대표적 고소득 직업인 의사를 희망하는 경우 그 이유에 대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8년 조사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초등학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사회에 봉사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원폴이 2021년 미국 고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자신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우리 10대들은 왜 가슴 뛰는 일보다 돈 잘 버는 일에 열광하게 된 걸까.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의대준비반 학원에 보내고, 학교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주는 데 소홀하다. 공교육 시스템에서 아이들의 적성과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해 그에 맞는 직업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면 '돈 잘 버는 의사'로의 쏠림 현상이 사라질 것이다. 가뜩이나 초·중·고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창의적으로 펼치고, 다양한 직업군에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배려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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