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명계 이상민 탈당,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2023. 12. 3. 17: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 출신 5선 이상민 의원이 3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기도 했으나 이 의원 정도의 비판적 공론을 포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적잖이 정치적 손실을 자초한 민주당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내에서 잔뼈가 굵은 5선 중진 의원이 민주당을 이렇게 규정했는데 보편 상식의 눈으로 볼 때 해당 표현이 그르다고 보기 힘들다.

이 의원 입장문은 그동안 몸담은 민주당을 향한 고언으로 해석할 필요성도 다분히 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속 이상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대전 출신 5선 이상민 의원이 3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그의 탈당은 예고된 수순이다. '유쾌한 결별'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누차 공언해왔으며 스스로 밝힌 대로 실행에 옮겼다. 당내 최다선 의원이 당을 박차고 나간 것은 좋은 전조일 리 없다. 그에 대한 당내 평가 부분을 떠나 '오죽했으면' 하는 생각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기도 했으나 이 의원 정도의 비판적 공론을 포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적잖이 정치적 손실을 자초한 민주당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이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밝힌 탈당의 변은 내재된 메시지기 가볍지 않아 보인다. 그중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고 직격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내에서 잔뼈가 굵은 5선 중진 의원이 민주당을 이렇게 규정했는데 보편 상식의 눈으로 볼 때 해당 표현이 그르다고 보기 힘들다. 당을 나가는 마당에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것인지 못마땅해할 수 있지만 이 의원이 입장문에 쓴 내용들의 경우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이 의원 입장문은 그동안 몸담은 민주당을 향한 고언으로 해석할 필요성도 다분히 읽힌다. 외관상 비판·비난조로 비쳐질 수도 있으나 이를 거북하게 여기는 게 능사는 아니고 오히려 뼈아프게 받아들일 일이다. 민주당에는 이 의원의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하는 세력적 기류가 존재한다. '원칙과 상식' 모임에 속한 의원들을 물론이고 적지 않은 의원들이 이 의원의 생각과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이들이 지금은 가라앉아 있지만 어떤 계기가 주어지거나 임계점에 이르는 상황이 오면 당주류에 맞서 날카롭게 대척점에 서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할 것이다.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은 채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대전 지역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지역구 기반이 단단한 축이다. 이 의원의 민주당 이탈은 내년 4월 총선 판도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7개 의석의 대전권은 보수 진영이 비교열위였는데 이 의원 향후 선택지에 따라서는 다른 결과가 연출될 수도 있다. 나아가 대전·충청권이 전체 승패를 가르는 격전장화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