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 찍었다" … 다시 날개 펴는 CJ그룹株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2.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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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J대한통운·CJ ENM
저점서 50% 넘게 반등
하반기 기관매수 이어져
대한통운, 알리 택배 선점
ENM은 콘텐츠 흥행 호재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성공한 CJ그룹 종목 주가가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적 상승 기대감에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CJ CGV 자금난 등 일회성 악재를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인 CJ 주가는 지난 7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50.91% 상승했다. 택배사업을 하는 CJ대한통운도 7월 저점 대비 64.93% 올랐다. 미디어·콘텐츠 업체인 CJ ENM은 10월 저점에서 58.79% 반등했다.

주가를 견인하는 건 기관투자자들이다. 올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들은 CJ 주식을 26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사모펀드·투자신탁 등 대부분의 수급 주체가 순매수세를 보이며 물량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CJ대한통운과 CJ ENM 주식도 각각 1021억원, 378억원어치 사들였다.

그동안 CJ그룹 종목은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이 둔화하면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지난 4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당시 지주사 CJ 주가는 하한가에 근접하게 떨어진 바 있다.

6월에는 CJ CGV에서 자금난 리스크가 부각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모멘텀(동력)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CJ대한통운이다. 쿠팡이 전자상거래 강자로 부상하면서 CJ대한통운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 알리, 온라인 전문점 등 쿠팡 경쟁업체들의 택배 수요가 확대되면서 배송 서비스 물동량이 증가해 CJ대한통운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올해 한국에서 중국 상품을 직접 구매한 금액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알리의 국내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 영업이익으로 5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추정치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11배에서 내년 8.9배로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배로 장부상 청산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네이버·알리 등 성장 화주들을 선점했다"며 "합산 택배 물동량은 내년에도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보유한 CJ ENM은 구독료 인상과 인기 콘텐츠 흥행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티빙 구독료는 올 12월 20% 인상된다. 또 티빙의 대표 흥행작인 '환승연애' 신규 시즌이 방영되는 것도 이용자 유입 확대에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합병이 성사되면 가입자가 증가하고 콘텐츠 제작 원가는 절감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CJ ENM의 내년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정되는 영업손실 규모가 369억원인 걸 고려하면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셈이다. 또 CJ ENM은 게임사인 넷마블 지분 22.8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 주가가 11월에만 54% 급등하면서 지분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영의 성장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자세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4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영업이익도 588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위반 행위에 대해 심사에 돌입한 점은 변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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