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억' 노예계약 탈출의 기쁨? 美·日 통산 162승 투수,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감사하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각) "마에다 켄타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약 31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는 곧바로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8일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공식적으로 마에다와 계약 사실을 알렸다.
마에다는 지난 2016년 1월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8년 2500만 달러(약 324억원)의 '노예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2년 차에도 13승을 올리며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마에다는 다저스에서만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한 뒤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미네소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고, 2위를 차지했다.
2021시즌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1경기 출전 6승 5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복귀 시즌이었던 2023년 초반에도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으다. 그러나 6월 말에 복귀한 뒤 마지막 17경기에서 88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부활을 알렸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마에다는 FA 자격을 얻었다. 마에다에게 큰 관심을 보인 팀은 원소속팀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였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디트로이트가 마에다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하면서 굉장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에다는 만 35세로 베테랑 투수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는 1년의 단년 계약이 아닌 2년 다년 계약과 총액 2400만 달러(약 311억원)를 제시했고, 결국 진심을 보여준 디트로이트가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마에다를 품었다.
마에다는 지난달 30일 'MLB.com'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디트로이트가 나를 필요로 한 것에 기쁘다"며 "투수로서 상대하고 싶지 않은 팀이 디트로이트였다. 이런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 매우 행복하고, 디트로이트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팀 미네소타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마에다는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어로 "잊을 수 없는 4시즌을 보내고, 트레이드 이후 가족처럼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것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의 기분으로 가득하다. 미네소타에서 수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덕분에 오늘의 나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 싶겠지만, 우리는 곧 만나게 될 것이다. 미네소타 모든 분들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마에다는 2024시즌 미네소타가 아닌 새로운 팀에서 2024시즌을 맞이한다. 벌써 마에다가 미네소타 홈구장인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 등장하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과연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도 마에다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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