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남편·민폐카공족…10개월만에 100만 유튜버 된 ‘웃기는 남자들’의 무기는 [더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입력 2023. 12.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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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조회수 3억 육박, 유튜버 ‘너덜트’ 인터뷰
너덜트팀. 너덜트
‘그 많던 개그맨들은 어디로 갔을까?’

2020년 6월, 21년간 이어온 ‘개그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개그는 온라인 공간에서 부활하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숏폼 채널은 개그맨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됐다. 자칫 화려하고 쉬워 보이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개그맨들이 ‘공채기수’ 계급장을 떼고 ‘참전’ 하고 있어서다. 이들에 맞서 개그맨보다 더 웃긴 일반인들이 재능을 펼치고 있다.

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올리면 구독자(시청자)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 ‘개콘’의 폐지 이후 수많은 개그맨들이 유튜브로 모여드는 이유다.

유튜브는 개그맨의 정의도 바꾸고 있다. 누구나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콘텐츠 기회력만 있다면 수백만명을 웃길 수 있는 시대다. 공채 개그맨을 준비하는 대신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 시청자와 바로 만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인기 채널 ‘너덜트(유현규, 전상협, 임재형 씨)’는 유튜브에 특화한 ‘코믹숏무비(일명 콩트)’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팀이다. 이들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캐치해 소위 ‘병맛’ 콩트 영상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공채 개그맨 출신이 아니지만 ‘스케치 코미디’라는 장르를 유튜브에서 확산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너덜트의 구독자는 178만명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은 영상의 평균 조회수다. 그들이 올린 동영상 70개의 누적 조회수는 2억 9600만회에 달한다. 또 모든 영상의 조회수가 구독자 수보다 많다. 올리는 영상마다 소위 말해 ‘빵빵’ 터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너덜트는 지난해 말 유튜브 코리아가 발표한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신들을 ‘희극인’이 아닌 ‘영상쟁이’라고 표현하는 너덜트 팀을 만나 최신 유튜브 트렌드와 그들의 이야기, 꿈을 들어봤다.

너덜트 유튜브 채널 소개. 유튜브캡처
스케치코미디, 유튜브 타고 유행 선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너덜트 채널의 감독을 맡고 있는 유현규입니다. PD 임재형입니다. 얼굴마담 전상협입니다.

-주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고 있나요.

=유현규 : 코믹숏무비 장르의 콘텐츠를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짧고 재밌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보자였고요. 최근에는 보다 영화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스토리텔링이나 영상 퀄리티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점점 가다 보니 영상이 길어지고 있긴 합니다.

-너덜트와 같은 스케치코미디 채널들이 개그계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각종 밈도 스케치 코미디 채널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고요.

=유현규 : 코미디라는 장르 아래서는 어떤 식으로나 영상을 계속 만들 것 같습니다. 지금의 콘텐츠 형태가 주류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로 계속해서 도전할 것 같네요.

=전상협 : 실제로 저희가 ‘코믹숏무비’ 라는 키워드로 처음 콘텐츠를 업로드한 이후, <당근마켓 남편들>이 화제가 되면서 짧은 극 형태의 콘텐츠가 유튜브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했죠. 저희 외에 다른 채널들을 대부분 공채 코미디언 출신 분들이 운영하시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요. 저희는 희극인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공채 출신도 아니고 개그계에 대한 지식도 전무후무 하기 때문에 그냥 영상쟁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롱런을 위한 고민
-지상파에 비해 자유롭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반면 일각에선 자극적이고 선정정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소재 고갈 또한 큰 고민일 것 같고요. 과거 ‘개콘’과 같이 장수하는 스케치 코미디 채널이 되기 위한 고민이 있을까요?

=임재형 : 저희 채널 콘텐츠를 실제로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보여준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 부모님들이 보시기에도 욕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자극적인 소재들이 아니라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야기 자체만으로 웃음을 줄 수 있게끔 계속해서 고민하고 구성을 더 확실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현규 : 소재 고갈이 정말 큰 고민이긴 하죠(웃음). 실제로 타 채널에서 이미 사용한 소재들이 있어 제작되지 못한 재밌는 이야기들이 꽤나 있거든요. 조금만 겹치는 부분이 있어도 바로 표절이라는 도마에 오르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워낙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언젠가 또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발 맞춰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거엔 개그맨 공채를 보는 것이 루트였다면 지금은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수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코믹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10대에게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유현규 : 본인만의 색깔이 있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있는 것만큼 또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쉽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수익적인 부분이나 콘텐츠 외적인 부분들부터 신경 쓰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무엇보다 콘텐츠 자체의 변별력과 다른 채널과의 차별성을 먼저 고민하시는 게 조금 더 도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덜트팀.너덜트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셀럽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개그와 코믹 업계에서도 전통적인 ‘TV스타’를 ‘유튜브 스타’가 뛰어넘고 있다고 보시나요?

=전상협 : 저희는 일단 스스로를 셀럽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주변이 바뀌긴 하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애초에 채널을 시작했던 이유도, 우리가 직접 만든 영상을 다른 사람들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뿐이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의 스타를 뛰어넘은 적도, 뛰어넘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형태가 뉴미디어 적인 형태로 바뀌고 나서부터 모바일 환경이나 SN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들끼리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면서 놀기 시작했던 게 어느덧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뭐 굳이 말씀 드리자면 전통적인 스타를 뛰어넘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10개월만에 100만 유튜버, 다음은?
-100만 유튜버가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나요? 100만 유튜버가 된 이후의 성장세는 어떻습니까.

=전상협 : 10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엄청 빠르게 성장하긴 했네요(웃음)

=임재형 : 성장세는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그래도 꾸준히 봐 주시는 분들 덕분에 채널이 계속 성장하곤 있습니다.

-채널을 성장시키는 것만큼 채널의 인기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 세상에서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유현규 : 채널 컨셉이 어떤 지에 따라 다 다를 것 같습니다. 저희는 유튜브 콘텐츠지만 영화처럼 좋은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아서 타 채널과 변별력이 생기는 것 같고요. 다른 채널에서는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남들과 다른 포인트가 있어야 대중들의 기억에 남기에도 유리한 것 같고요.

-다른 플랫폼도 많은데, 유튜브에 집중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나요.

=유현규 : 저희가 영상을 만드는 팀이다 보니, 콘텐츠 자체가 많이 노출될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야 했습니다. 유튜브가 최적이라고 볼 수 있었죠.

=전상협 : 다른 SNS 플랫폼에서는 대게 1~2분대 영상으로 업로드 되거든요. 본편을 두세 개로 나누어 업로드도 가능했겠지만, 영상 한 편을 끊기지 않고 집중해서 볼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숏폼의 시대, 롱폼 경쟁력은?
-유튜브 쇼츠의 등장은 기존 롱폼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시나요?
너덜트 유현규씨. 너덜트
=유현규 : 굳이 ‘먹히는’ 콘텐츠 트렌드가 있다면 쇼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플랫폼들에도 짧은 콘텐츠들이 더욱 더 많이 올라오는 걸로 봐서는 앞으로도 쇼츠 콘텐츠 영역이 점점 확장되지 않을까 싶네요.
너덜트 전상협 씨.너덜트
=전상협 : 확실히 쇼츠 콘텐츠들이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소재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보니 대중들에게도 더 빠르게 스며든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영화도 리뷰 콘텐츠로 많이 시청하고 짤막하게 나오는 비디오 클립이나시시각각 변하는 밈 같은 경우에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덜트 임재형 씨.너덜트
=임재형 : 동료 크리에이터 분들도 쇼츠 콘텐츠 관련해서 고민 많이 하시거든요. 길게 나온 콘텐츠도 세네 편으로 나누어 새롭게 활용한다든가, 쇼츠 전용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덜트 채널도 최근에 기존 영상들을 쇼츠 콘텐츠로 재활용하는 방식도 쓰고 있고요.

-숏폼이 인기를 얻고 상황에서 롱폼 콘텐츠는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시나요?

=임재형 : 아무래도 스토리적인 부분을 굉장히 치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끼리 회의할 때도, 기획하는 데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록 더 완성도 있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장편으로 갔을 때도 그 긴장감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기획, 촬영, 편집까지 모두 3명이서 제작하시는 걸로 압니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지요.

=유현규 : 저희 팀이 처음 목표로 했던 게 ‘올라운더’ 였거든요. 모든 부분에서 조금 씩은 할 줄 알아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외주 업체를 구해 쓰는 방법도 있지만, 연출 방향과 맞게 그들과 소통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요. 그 시간에 내 손으로 직접 하자 같은 느낌인 거죠.

=전상협 : 추가적으로는 저희가 일반 회사 직원이 아니라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점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야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 와서 내 회사다, 우리 채널이다 같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지만요. 다른 직원 분들이 오신다면 사실 그러기 쉽지 않거든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유현규 : 제작 과정은 아주 일반적입니다. 제일 먼저 기획 회의를 통해, 어떤 소재로 다음 영상에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요. 아이디어가 픽스 되면 제가 대본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필요한 장소나 배우, 소품 등 제작 전반에 필요한 것들을 재형이와 상협이가 동시에 착수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임재형 : 그렇게 영상 촬영이 끝나고 나면 찍은 소스들을 미리 정리해 놓고 본편집에 들어가게 되고요. 색보정이나 사운드 믹싱, 자막 등 후반 작업까지 마무리 되고 나면 최종 검수 후에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소수정예’가 가능한 유튜브 세상
-소수의 인원으로도 퀄리티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유현규 : 아이디어 회의 때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보다 치밀하고, 개연성 있게 나와야 대본도 더 잘 써지거든요. 기획 단에서부터 공을 많이 들이는 게 퀄리티가 좋아지는 데 일조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ㅎㅎ

=임재형 : 규모가 작다 뿐이지, 사실 영화 한 편 찍는 것만큼 고증에 신경 씁니다. 고개나 어깨의 방향, 대사의 톤, 있을 법한 소품이나 장소 등등 뭐 하나 포기하는 지점 없이 끝까지 집중해서 촬영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편집 단계로 넘어와서는 말할 것도 없죠.

=전상협 : 대사도 많게는 20번 넘게 칠 때도 있거든요. 연출 방향성과 맞지 않다면 나올 때까지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시도하기 때문에 퀄리티적인 측면에서도 더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주로 어떤 콘텐츠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유현규 : 최근에는 기존의 공감대적인 요소들로 진행되는 영상보다, 조금 더 영화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트레일러 폼으로 많이 시도해보고 있거든요. 구독자 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음악이나 컷 구성에 힘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또 새로운 콘텐츠들에 대해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1000만명이 사랑한 ‘외박’ 영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콘텐츠가 무엇인가요?

=임재형 : 너덜트 채널 콘텐츠 중에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게 아마 ‘외박’ 편이라서요. 저희 채널 최초로 단독 조회수1000만뷰를 넘은 콘텐츠 이기도 합니다.

=유현규 : 아무래도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들을 선호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롤부심’이나 ‘카공족’ 같은 콘텐츠처럼 게스트들이 나와 주시는 콘텐츠들 인기가 많고요.

너덜트 인기 콘텐츠. 유튜브캡처
-반대로 너덜트 팀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텐츠는요?

=임재형 :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행사 참석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영상적으로 봤을 때 저희 스스로 만족스러운 콘텐츠들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자낳괴’ 콘텐츠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캐릭터적인 부분이나 미술적인 요소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유현규 : 워낙 콘텐츠마다 온 힘을 다 쏟기 때문에 딱 한 편을 고르자니 어렵네요. ‘신년운세’ 편이 기억에 좀 남는 것 같아요. 대본을 쓸 때부터 로케이션까지 고민을 많이 하고 들어갔었거든요. 소품이었던 타로카드를 직접 구입해서 해석이나 카메라 앵글 등, 여러 가지로 신경 썼던 지점들이 영상으로도 만족스럽게 나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상협 : 굳이 한 편을 고르자면 저는 ‘반려견’이 좀 기억에 남네요. 실제 강아지를 데리고 하는 촬영이라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했거든요. 강아지의 컨디션에 따라 저희 촬영 현장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도 1회차 촬영으로 의미 있는 콘텐츠가 나와 뿌듯했었습니다.

요즘 유튜브서 통하는 콘텐츠는
-유튜브는 유행이 참 빠르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시장에서 소위 말해 ‘먹히는’ 유튜브 콘텐츠의 특성을 뭐라고 보시는지요?

=임재형 : 저희 팀원들끼리 비교해봐도 서로 알고리즘이 엄청 달라요. 그만큼 각자 좋아하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그게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까지 확장된다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현규 : 단순히 어떤 소재만으로 조회수가 잘 나온다든가 하진 않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콘텐츠의 퀄리티와 시청자 분들의 니즈 등 다양한 지점들이 맞아 떨어져야 좋은 실적을 거두는 걸로 추정 중입니다. 저희는 그냥 채널 정체성에 맞게 늘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는지요?

=유현규 : 팀원들과 수시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것?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쓸 데 없는 얘기라고 해도 다양한 소재들, 최근 이슈들, 각종 밈 등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소재를 찾기도 하고 평소에도 어떻게 하면 콘텐츠화 시킬 수 있을지 늘 고민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그림들이 나오는 것 같네요.

-유튜버에게 있어 영상의 양과 질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춰야 한다고 보시나요? 너덜트 채널이 더 무게를 두고자 하시는 부분은요?

=유현규 : 반반 정도가 제일 좋죠.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긴 합니다. 저희는 질적인 측면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너덜트 채널 업로드 주기가 보통 2주 정도 걸리고, 최근에는 3주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5~6분 짜리 영상 만드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하시는데 저희가 많게는 4회차로 나눠서 촬영하기도 하거든요. 최초에 너덜트 채널이 화제가 됐던 이유도 유튜브 콘텐츠 같지 않은 퀄리티 때문이기도 했고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는 게 다른 비슷한 채널들과 구별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고리즘에 의해 조금 버려지는 경우는 있지만요. 보통 1주일에 1회 정도는 콘텐츠를 업로드 해주시는 게 제일 베스트이긴 합니다.

세 친구가 유튜버가 된 이유
-셋이 함께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재형 : 시작은 셋이 아니었습니다. 두 분이서 먼저 길을 닦아 놓으셨기 때문에, 저는 이제 중간에 합류한 와일드 카드 같은 느낌?

=유현규 : 제가 원래 광고 감독을 하고 있었어요. 영상 프로덕션을 운영하다가 폐업 절차도 밟아 봤고요. 광고 업계에 있다 보니, 원하는 대로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 참 어려웠죠. 광고주의 니즈와 대중들의 반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니까요. 게다가 저 혼자 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밌는 영상,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영상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죠. 뭘 한 번 해볼까 고민하던 시기에, 아까 폐업했다던 그 프로덕션을 운영할 때 같이 했던 친구가 자기 친구 상협이가 요즘 학교를 졸업하고 쉬고 있다는 거예요.

=전상협 : 후에 알고 보니 스케치 코미디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희끼리는 아직도 코믹숏무비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비슷한 형태의 코미디 영상의 판을 깔았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채널 명은 저희가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고 나서 3개월 정도 있다가 나왔던 거 같아요. 회의하는 중에 다양한 채널명 후보가 나왔고, 저희가 좀 괴짜 같은 구석이 있어서 NERD와 ADULT의 합성어인 너덜트는 어떨까 하다가 너덜트로 최종 확정지었습니다.

-세분이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다고요.

=전상협 : 저희는 원래 스무살 때부터 알던 사이였습니다. 현규 형과 같이 작업을 했던 성훈이라는 친구가 저와 재형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거든요. 넷이 종종 만나서 수다도 떨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기회가 있을 때면 오디션도 몇 차례 봐보고, 연기 연습도 해보면서 배우에 대한 열정을 조금 씩 키워나가는 시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어느 날, 현규 형한테 연락이 오더니 같이 웹 예능 PD를 해보자는 거예요.

=유현규 : 일종의 테스트 같은 시기를 거쳐야 했던 거죠. 앞으로 함께 가야 할 파트너를 구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영상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 능력 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부분도 시너지가 잘 나올지 확인이 필요했고요. 그렇게 약 1년 조금 안 되게 함께 일을 하다가 제가 유튜브 쪽에서 같이 콘텐츠를 제작해보지 않겠느냐 제안을 하게 됐죠.

-그렇게 팀이 만들어졌나요.

=전상협 : 제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생각을 그리 복잡하게 하지 않는다는 거? 아는 형이 같이 하자고 하니까. 무엇보다 재밌어 보이니까 달려 들게 된 거죠. 그렇게 한 반 년 정도를 둘이서 하다가 중간에 재형 씨를 스카우트 하게 됐죠?

=임재형 : 저랑 상협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심지어 각자 친형, 누나도 친구 사이여서 늘 가까웠던 친구였죠. 현규 형이라도 상협이랑 비슷한 시기에 처음 만나게 됐던 것 같아요. 형이 광고감독이던 시절에 제가 단역 배우로 캐스팅이 됐었죠. 너덜트가 만들어지고 난 당시에도 배우로 잠깐 씩 도와주려고 나왔었는데요. 어느 날은 이제 저한테 카메라를 한 번 잡아보라고. 생전 만져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촬영팀이 돼 버린 거예요. 제 기억엔 아마 ‘신년운세’ 콘텐츠 당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미숙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열정적으로 하려는 모습에 아마 두 분이 넘어온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너덜트팀.너덜트
‘너덜트팀’ 앞으로 목표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임재형 : 지금 떠오르는 건 구독자 200만 채널이 되는 게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연출적인 역량이나 촬영·조명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초심 잃지 않고 한결 같은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전상협 :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저희도 아무것도 없는 바닥서부터 시작해왔기 때문에 응원하고 싶은, 닮고 싶은 그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네요. 그 외에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찾아 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현규 : 코믹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장르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제작해 보거나 시트콤이 될 수도 있고요. 여러 플랫폼들을 통해 진출해 나가면서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는 너덜트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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