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스님…" 애도 속에 치러진 자승스님 다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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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시48분쯤 경기 화성시 소재 용주사에 검은색 운구 차량이 등장하자 불교 신도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에서 자승스님의 영결식을 종단장으로 봉행한 뒤 스님의 재적본사인 용주사에서 다비식을 진행했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운구차에서 자승스님의 법구를 내린 뒤 용주사 한 바퀴를 돌며 노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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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스님…스님…"
3일 오후 1시48분쯤 경기 화성시 소재 용주사에 검은색 운구 차량이 등장하자 불교 신도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법구를 모신 차량이었다. 신도들은 자승스님의 이름을 하염 없이 외치며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에서 자승스님의 영결식을 종단장으로 봉행한 뒤 스님의 재적본사인 용주사에서 다비식을 진행했다. 다비식은 승려의 시신을 화장하는 불교식 장례 절차를 말한다. 이날 현장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을 비롯해 조계종 인사와 신자 등 약 5000여명이 찾았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운구차에서 자승스님의 법구를 내린 뒤 용주사 한 바퀴를 돌며 노제를 지냈다. 오후 2시34분쯤에는 연화대 위로 법구를 옮겨 "거화"라는 외침과 함께 연화대에 불을 점화했다.
매케한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더니 사방에 재가 날렸다. 일부 신도가 한숨을 내쉬며 흐느끼자 여기저기에서 "울지 마세요", "우시면 못가요" 등의 위로가 나왔다. 스님과 신도들은 연화대에서 3~4m 떨어진 곳에 앉아 합장하며 기도했다. 다비는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이어진 뒤 이후 타고 남은 유해를 수습하는 절차를 걸쳐 용주사 천불전에 안치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왔다는 60대 가평현씨는 "열반에 드시면 평화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축원하는 마음도 들고 슬프기도 하다"며 "스님의 일생이 수행하면서 사는 것인데 그걸 실제로 해내는 스님들은 얼마나 계실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69세 박선호씨 역시 "다비식을 보는 내내 울컥했다"며 "자승스님을 실제로 보진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분이라 잘 알고 있었다"며 "입적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와 나이가 비슷해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채 발견됐다. 자승스님의 유서에는 종단의 미래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과 칠장사를 2025년까지 복원하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자승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초재(5일)와 막재(2024년 1월16일)는 용주사에서, 2재부터 6재까지는 서울 봉은사 등에서 봉행된다.
자승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해 1972년 해인사 지관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2009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8년에 걸쳐 조계종의 33·34대 총무원장을 지냈다. 정부는 자승스님에게 한국 불교 안정 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화성(경기)=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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