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 42점 대폭발' 우리카드, 1위 자존심 지켰다...OK금융그룹 '천적' 관계 청산 [안산 현장]

김용 2023. 12. 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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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과의 천적 관계를 빠르게 정리했다.

우리카드는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1, 21-25, 25-19, 28-30, 15-13)로 승리했다.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잡는다면 선두권이 완전히 혼전 양상이 될 수 있었다.

잘나가는 우리카드가 3패 중 2패를 OK금융그룹에게만 당했으니 '천적' 얘기가 나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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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마테이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30/

[안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전패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과의 천적 관계를 빠르게 정리했다. 3번째 만남에서 첫 승을 따냈다.

우리카드는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1, 21-25, 25-19, 28-30, 15-13)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2점을 더하며 1경기를 덜 치른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이를 벌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리그에서 10승 고지를 정복했다.

이날 경기는 선두권 싸움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경기. 우리카드는 9승3패 승점 25점으로 선두였다. OK금융그룹은 4위지만 8승4패 승점 21점이었다.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잡는다면 선두권이 완전히 혼전 양상이 될 수 있었다.

OK금융그룹에 희망은 충분했다. 우리카드가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지만,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두 3대0 셧아웃. 잘나가는 우리카드가 3패 중 2패를 OK금융그룹에게만 당했으니 '천적' 얘기가 나올만 했다.

우리카드도 이를 의식한 듯 1세트부터 강하게 나왔다.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이 외국인 선수 마테이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었는지 마테이가 1세트에만 혼자 10득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홈에서 허무하게 질 수 없다는 듯, OK금융그룹도 힘을 냈다. 2세트, 이번에는 마테이가 주춤하는 사이 OK금융그룹 레오가 날았다. 혼자 9득점을 기록했다. 왼손 공격수 신호진이 강스파이크를 터뜨리며 6점을 보탰다. 25-21 여유있는 승리가 따라왔다.

3세트. 여기서 이기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양팀 선수들 모두 아는 듯, 초 접전을 벌였다.

양팀 통틀어 세트 최다인 7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친 한성정을 앞세운 우리카드가 우위를 보였다. 3세트 만에 올 시즌 본인의 1경기 최다 득점(13점)을 훌쩍 넘는 15득점을 했다. OK금융그룹은 맹활약 하던 신호진이 막판 승부처에서 연속 3개 범실을 범한 것이 통한의 패배로 이어졌다.

4세트 마지막 우리카드가 24-22로 앞섰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듯 했다. 그런데 OK금융그룹에는 레오가 있었다. 레오의 공격 성공과, 연이어 터진 강력한 서브에 이은 후위 공격으로 기적과 같이 24-2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은 4세트를 30-28로 가져오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운명의 5세트. 팽팽했다. 12-12로 맞서던 양팀. 마테이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OK금융그룹 코트 안에 떨어졌다. 작전 타임 후 마테이의 서브가 다시 한 번 상대 코트에 꽂혔다. 승부의 키가 우리카드 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순간이었다. 힘겹게 5세트를 가져간 우리카드는 천신만고 끝에 OK금융그룹에 당한 아픔을 설욕했다.

마테이는 42득점으로 폭발하며 38점을 올린 상대 에이스 레오를 앞서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레오의 범실이 10개였던 것에 반해, 마테이는 4개밖에 되지 않았다. 레오는 서브 득점이 하나도 없었지만, 마테이는 마지막 결정적 2개의 에이스 포함 무려 4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 송희채는 지난 시즌까지 뛰던 친정팀을 상대로 23득점 하며 레오와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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