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조직 다 털어냈다…임원 20% 줄인 이 회사, 돌파구 찾나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12. 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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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지워낸 김영섭호 KT
임원 수 줄이고 조직 슬림화
외부 영입인사 향한 우려도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9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수가 20% 줄고 조직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부문급 사업부서는 9개에서 6개로 통폐합됐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신설한 AI/DX융합사업부문은 전략·신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구 전 대표는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김 대표는 대신 연구 단계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 개발 전 과정을 혁신할 수 있도록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새로 띄웠다.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는 오승필 현대카드 부사장을 영입했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는 클라우드·AI·IT 분야에서 역량이 뛰어난 구성원으로 조직된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한다. 고품질 과업 수행과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구 전 대표 체제에서 ‘디지코 KT’ 전략을 위해 조직된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해체됐다. 역할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구 전 대표 체제의 KT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디지코 KT 전략을 위한 핵심 부서였다.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구 전 대표에 이어 차기 대표 후보자로 지목됐던 윤경림 전 사장이 맡았던 조직이다. 윤 전 사장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는다.

구 전 대표 시절 B2B(기업 간 거래) 강화를 위해 재편됐던 엔터프라이즈부문을 이끌던 신수정 부사장이 전략·신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을 맡았던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보임됐다.

스탭 조직인 최고전략책임자(CS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인사책임자(CHO) 중심의 전략실, 재무실, 인재실은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 직속 부서로 조정됐다. 경영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겠다는 취지다.

임원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김 대표도 구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상무 이상 임원 수를 줄였다. 구 전 대표가 단행한 첫 인사에서는 임원이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김 대표는 이를 80명으로 낮췄다. 상무보 이상 임원은 312명에서 264명으로 축소했다.

경영지원·법무 부문에도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임현규 전 알티캐스트 부사장은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맡는다. 법무실장(부사장)으로는 부장검사 출신 이용복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영입했다.

외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KT새노조는 회사에 보낸 위원장 명의의 공문에서 “외부 영입인사 명단을 보면 과거 KT의 정권 낙하산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며 “이용복은 박근혜 특검 당시 수사2팀장(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4팀장)으로 대통령 관련 인물로 논란이 예상되고 임현규는 MB특보 출신으로 정권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우진은 LG CNS 출신으로 대표 지인 영입 논란이 우려된다”며 “이런 인선을 강행하게 된 배경에 대한 대표의 설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KT가 사업적 활로를 찾아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KT가 올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5G 가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고 있는 데다 5G용 단말기의 LTE 요금제 가입 허용이 가시화하면서 통신업계 부담이 적지 않다. 모두 통신사 실적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을 끌어내릴 요인들이다.

KT는 다음 주 안에 52개 그룹사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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